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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냐 저지방이냐… 건강과 가성비, 우유 선택의 진실

있을 건 빠지고 가격은 비싸지고?

by 사람인척

-전유, 심혈관·체중 관리에 긍정적 영향

-저지방 우유, 가격 대비 실익 논란

-전유 지방산, 항염 효과 및 뼈 건강 기여

-국내 우유 유통 마진, 소비자 부담 초래


건강과 다이어트를 고려해 우유를 고를 때, '저지방'이라는 문구가 붙은 제품을 자연스레 집어 드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저지방 우유의 이미지와 실제 효용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오히려 지방을 고스란히 보존한 전유가 건강에 더 이롭다는 주장도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유곽 2.png 전유와 저지방, 건강과 가성비의 불편한 진실

2025년 4월 기준, 국내에서는 저지방 우유가 전유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흔하다. 소비자단체들은 “지방을 제거한 단순한 가공 제품에 ‘웰빙’ 이미지를 덧씌워 가격을 올리는 건 기만적”이라며 가격 구조를 문제 삼는다. 실제로 국내 유통마진은 34% 수준으로, 일본(17.7%)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원가에 비해 과도한 마진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유는 3.25% 이상의 유지방을 포함하고 있으며, 영양소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우유 본연의 형태다. 저지방 또는 무지방 우유는 지방을 제거하는 가공 과정에서 지용성 영양소가 일부 손실되고, 맛과 포만감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전유는 단순히 고지방 식품이 아니라, 체내 염증 반응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우유곽 성분표.png GPT 생성 이미지 우유 성분표

건강을 위한 선택, 지방이 해답일 수도 있다

전유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건강상의 장점을 지닌다. 첫째, 매일 전유를 섭취하는 사람은 심장병, 대장암, 고혈압, 비만 등의 만성 질환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칼슘은 장 내에서 유해 물질과 결합해 발암 가능성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


둘째, 전유에는 약 400종의 지방산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 C15:0, C17:0 등의 특정 지방산은 염증을 완화하고 세포 재생을 유도하는 기능이 있어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목초를 먹고 자란 젖소의 전유는 오메가-3 지방산과 CLA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며, 이는 혈관 내 플라크 축적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우유는 골격 건강에 필수적인 칼슘, 인, 마그네슘,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D가 강화된 제품은 골다공증 예방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특히 중년 이상의 성인에게 전유는 뼈 건강 유지를 위한 식품으로 추천된다.


넷째, 체중 조절 측면에서도 전유는 저평가되어 있었다. 지방은 소화 속도를 늦추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키며, 일부 연구에선 전유 섭취자가 저지방 우유 섭취자보다 비만율이 낮았다는 결과도 있다. 이는 지방산 중 일부가 체내 대사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유 선택 3.png gpt 생성 이미지 / 일반 우유와 저지방 우유

덜 넣고 더 받는 구조, 여전히 유효한가

저지방 우유는 오히려 칼로리 외에 특별한 장점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전유에 비해 포만감이 낮고, 지방을 제거한 만큼 당류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아동이나 뼈 건강이 중요한 노년층에게는 단순히 지방만 줄인 제품보다 전유가 더 알맞을 수 있다.


공주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 한국인 중 주 3회 이상 전유를 섭취한 그룹은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5.9%로 가장 낮았다. 반면 두유 섭취 그룹은 8%, 우유·두유 모두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7.1%의 위험도를 보였다. 또한 전유 섭취군은 HDL(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도 더 높게 나타났으며, 영양소 섭취 상태 역시 가장 양호했다.


한편 우유 제품 전반의 가격은 꾸준히 인상 중이다. 2025년 4월 1일부로 남양유업은 초코에몽 제품을 포함한 여러 유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8.9% 인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 대비 영양소 구성에서 전유가 저지방 우유보다 우위에 있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되면, 구매 기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우유선택.png gpt 생성 이미지 / 우유를 고르는 여성

정보 아닌 이미지로 소비되는 저지방 우유

지방이 무조건 해롭다는 인식은 점차 바뀌고 있다. 건강은 단순히 칼로리 절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지방이 중요한 생리 작용을 돕는 경우도 많다. 특히 전유의 경우, 단순히 고열량 식품으로 분류하기엔 그 효능이 과소평가되어 있었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지가 아닌 정보다. 어떤 우유가 더 적절한지는 나의 건강 상태, 활동량, 연령대, 영양 섭취 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영양소를 줄이고, 가격을 높이며, 마케팅 이미지로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는 다시 고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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