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크루즈 조기 단종, 2029년형 바디 온 프레임 중형 픽업트럭 확정
북미 시장에서 야심 차게 출발했던 현대자동차의 소형 픽업트럭 산타크루즈가 당초 계획보다 이른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 사이 생산을 종료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판매 부진과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타크루즈의 생애 주기를 단축하고 차세대 모델 전략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던 이 차량이 한국 땅을 밟아보기도 전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셈입니다.
2021년 출시 당시만 해도 승용차의 승차감과 트럭의 실용성을 합친 혁신적인 모델로 기대를 모았으나 실제 성적표는 처참했습니다.
경쟁 모델인 포드 매버릭이 한 해 15만 대 이상 팔려나갈 때 산타크루즈는 그 5분의 1 수준에 머물며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대차가 이처럼 과감하게 칼을 빼든 이유는 단순히 판매량 때문만은 아닙니다. 2027년으로 예정된 차세대 투싼 생산 라인을 확보하고 수익성이 낮은 니치 마켓보다는 핵심 SUV 라인업에 집중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와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내구성 논란이 북미 트럭 소비자들의 보수적인 성향을 뚫지 못한 결정적 패인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번 퇴장은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위한 전략적 후퇴에 가깝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 이전에 정통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중형 픽업트럭을 출시하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기존 산타크루즈가 투싼의 뼈대를 빌려 쓴 도심형 트럭이었다면 새로 나올 모델은 쉐보레 콜로라도나 포드 레인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진짜 트럭입니다.
새로운 픽업트럭은 2029년 여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강력한 견인 능력과 험로 주파 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산타크루즈를 통해 얻은 픽업 시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의 심장부인 정통 픽업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 계획입니다.
국내 출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전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차의 두 번째 픽업 도전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