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ver

반지꽃 그 초록과 하양의 절묘함

by 꿈그리다

은은한 향기에 따라 내려간 시골 한적한 논둑길

향기의 주인공은 바로 클로버꽃

흔히 우리 어릴 적엔 반지꽃이라 불렀다.

토끼가 잘 먹기에 우리나라에선

토끼풀이라고도 불리운다.

양지바른 언덕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으려고 눈을 크게 뜨고, 한참을 뒤적이던

어린 시절 추억이 생각난다.

나폴레옹이 전쟁 중에

네잎 클로버를 주우려고 허리를 숙였다가

날아오는 총알을 피해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로,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한다고 한다.

하지만, 좀처럼 찾기 쉽지 않은 네잎클로버


짙은 초록잎들 사이에 수줍게 얼굴을 내민

뽀얀 꽃이 너무도 반갑다.

초록과 하얀색이 이토록 잘 어울렸던가?

울애기들 어릴적 꽃반지, 꽃화관,

꽃팔찌를 만들어 주고 놀았는데,

다시 가까이 보니

이토록 정교한 꽃잎을 가지고 있다니...

마치 흰나비들이 겹겹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 있는 모습 같다.

제법 단단한 줄기가 하얀 꽃을

균형 있게 잡고 있네.

정교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작은 꽃잎들이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보통은 6,7월에 한창인데

이상기온 탓인지 올해는 부쩍 이르게

개화를 했다. 보통 만개했을 때는 꽃잎 끝이 갈색

빛이 도는데 오늘 만난 꽃은 개화한 지

얼마 안 되서일까? 어쩜 이리 뽀얀 건지

탐스럽기도 하여라!

딸아이가 예닐곱 살 때

들에 핀 토끼풀과 질경이 잎으로

풍성한 야생화 부캐를 만들었었다.

계절은 이토록 우리에게

풍성한 놀잇감을 선물한다.

이것은 이름 모를 풀과 클로버꽃을 엮어서 묵직한 화관을 만들었던 그 해 여름

꼭꼭 눌러가며 엮은 뒤

머리 위에 얹으면 숲 속 요정의

향기로운 화관이 되고,

매듭을 풀어 머리카락 뒤로

내려뜨리면 귀엽고 상큼한

헤어밴드가 된다.

오월에 만난 싱그러움
비온 뒤 만난 무늬 클로버


4월 민들레 홀씨가 떠난 자리를

메운 하얀 토끼풀들

흔하디 흔하지만

가만히 앉아

들여다보면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꽃이다.

내 작은 공주님과 함께한

추억이 가득 담겨 있는

5월의 꽃

CLOVER


@꿈그리다

photo by 꿈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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