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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봄과 여름
04화
민들레의 작별
또 다른 시작
by
꿈그리다
Jun 1. 2023
3월에 만났던 민들레들이
이젠 헤어질 채비를 하고 있다.
꽃머리를 빽빽하게 채운
저 홀씨들은
어디를 향해 가고 싶을까?
따슨 봄날의 햇살을 가득 담고
촉촉한 봄비 한 껏 품고는
오월의 싱그런 바람에
몸을 싣고
멀리
저 멀리 날아가려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꽤나 비장해 보인다.
노오란 꽃잎도
하아얀 꽃잎도
어느덧
자취를 홀연히 감추고
솜털 낙하산으로 변신해 버렸네.
어디로 잠복하려는 거지?
하얀 민들레인지
노란 민들레인지
정체를 감춘 채 그들의 생존 의무를
다하기 위해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삶을 위해
새 땅에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민들레 홀씨되어
멀리 저 멀리 떠나간다.
"부디 보드라운 흙 만나거라"
"부디 양지바른 곳으로 가거라"
자식을 출가시키는
부모의 마음으로
민들레와 작별한다.
잘 가,
내년에 환한 얼굴로 다시 만나자.
손 흔들어 인사하는
내 손등에 살포시 입맞춤을
남긴 채
하늘 높이 둥실 몸을 싣는다.
봄의 향기 가득 싣고
빙그르 돌며 발레리나처럼
저 멀리 떠나간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오월의 작별은
이렇게 왔다.
고양이 구름과 민들레홀씨 :photo by 꿈그리다
노란민들레의 비포 에프터 :photo by 꿈그리다
홀씨되기 전 부지런히 꿀 따고 있는 벌 : photo by 꿈그리다
납작 업드려 몸을 숨긴 노랑이 :photo by 꿈그리다
한국 토종 하얀 민들레 :photo by 꿈그리다
keyword
민들레
작별
준비
Brunch Book
꿈꾸는 봄과 여름
02
화전(꽃부꾸미)
03
오월의 향기
04
민들레의 작별
05
Clover
06
레몬에이드
꿈꾸는 봄과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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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에서 계절을 담아내는 초록예찬가, 사계절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요. 아름다운 사계절의 소중한 순간을 글로 씁니다. 전지적 계절 관찰자시점 -자연관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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