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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미역국

4도 3촌. 애지중지 키운 국산 들깨.

by 샤이니


내 돈 내산이 아닌 내땀과 내 노동력으로 바꾼 국산 들깨.


오메가 3가 몸에 좋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노르웨이 여행 때 오메가 3가 좋다고 모두들 사 왔다.


우린 오래전부터 재래시장 기름집에서 생들기름을 사다 아침 공복에 한 숟가락씩 먹어왔다. 올해는 들깨 수확량이 제법 나와서 들기름도 짜고 들깻가루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기름집에 가져가면 물기만 살짝 말려 볶는 과정을 거쳐 생들기름을 짜준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생각난다. 왜 시골에서 가져오는 참기름이나 들기름이 더 고소한 지 이해를 못 하겠다.

기분 탓일까?


우리가 들깨를 심는 이유는 따로 있다. 들기름과 들깻가루는 덤으로 얻는다.

워낙에 식구들이 들깻잎을 좋아해 여름 내내 밥상 위에 올라온다. 많이 먹어온 깻잎이 들깨순인지 처음 알았다는 우리 도시 촌년 딸이 있다.


솎아준 어린순은 나물이나 볶음으로 먹고, 조금 커지면 깻잎에 양념을 묻힌 후 살짝 쪄서 먹기도 하고, 깻잎 김치도 담근다.

깻잎전도 한몫을 단단히 한다. 또는 간장물에 담가 장아찌로 먹고, 다양한 밥반찬이 된다.


이번엔 들깨 미역국을 끓여 봤다.

멸치 넣고 끓인 미역국이 제일 시원하고 깔끔한데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항상 소고기 미역국이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멸치 육수에 새우를 넣고 들깻가루도 몽땅 넣은 미역국으로 끓일 거다.




들깨미역국 만들기.

1) 미역을 10분 정도 찬물에 불려준다.






2) 불린 미역을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물기를 빼준다.






3) 소고기는 불린 미역과 마늘, 참기름 한 스푼을 넣고 볶아준다.

4) 멸치는 육수를 사용하고, 새우는 참기름에 볶은 미역을 한번 끓인 후 넣어주면 된다. 물대신 쌀뜨물을 넣어주면 더 깊은 맛이 난다.

5) 일반 미역은 15분 정도 끓이면 되는데 산모용 미역은 30분 이상 끓여야 뽀얀 국물이 사골국물처럼 우러나온다.

6)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부족한 간은 천일염 굵은소금으로 한다.

7) 들깻가루나 생들깨를 믹서기에 갈아 취향껏 넣어주고 2.3분 끓여주면 완성이다.






오메가3가 풍부해 겨울 보양식으로 손색없는 가성비 끝판왕 들깨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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