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상과 명상 2 / 샹카라 차리아 사원
힌두교는 단일 창시자나 경전, 통일된 교리 체계를 가진 종교라기보다는 인도 아대륙에서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되고 발전해 온 다양한 사상, 신앙, 생활양식의 복합체이다. 따라서 그 사상 또한 매우 다채롭고 심오하며, 수많은 경전을 통해 전승되어 왔다.
힌두교의 경전은 크게 슈루티와 스므리티로 구분된다.
슈루티는 신성한 영감을 받은 고대의 리쉬(성현)들이 직접 "들은" 것으로 간주되는 가장 권위 있는 경전이다. 인간의 저작이 아닌 신의 계시로 여겨지며, 힌두교 사상의 근간을 이룬다.
가. 베다
베다는 "지식" 또는 "지혜"를 의미하며, 힌두교에서 가장 오래되고 신성한 문헌 군이다. 주로 기원전 1500년에서 기원전 500년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네 가지 주요 베다가 있다.
리그베다: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베다로, 신들에 대한 찬가(만트라) 모음집이다. 자연 현상을 신격화한 다양한 신들(아그니, 인드라, 바루나, 소마 등)에 대한 숭배와 우주 창조에 대한 초기 철학적 사색을 담고 있다. '리타(Ṛta)'라는 우주적 질서와 도덕적 법칙 개념이 나타낸다.
야주르베다: 제사의식에 사용되는 기도문과 제문(祭文)을 담고 있다. 제사의 절차와 의미를 강조한다.
사마베다 : 리그베다의 찬가 중 제사에서 음률에 맞춰 노래할 수 있도록 편집한 것이다. 음악적 요소가 강하다.
아타르바베다 : 다른 세 베다보다 늦게 정전에 포함된 것으로 보이며, 주로 재앙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주문, 민간 신앙, 치유 의술, 주술적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각 베다는 다시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삼히타 : 찬가, 기도문, 주문 등 본집.
브라마나 : 삼히타에 대한 해설서로, 제사의식의 절차와 그 상징적 의미를 설명. 산문으로 되어 있다.
아란야카 : "숲의 책"이라는 뜻으로, 숲 속에서 수행하는 은둔자들이 제사의 밀의적, 철학적 의미를 사색한 내용. 브라마 나와 우파니샤드의 과도기적 성격을 지닌다.
우파니샤드 : 베다의 마지막 부분으로, '베단타(베다의 끝 또는 정수)'라고도 불린다. 제식주의에서 벗어나 심오한 철학적 사유를 전개하며, 후대 인도 철학 및 힌두교 사상의 핵심 원천이 된다.
나. 우파니샤드
"가까이 앉다"는 의미로, 스승과 제자 간의 비밀스러운 가르침을 뜻한다. 약 200여 종이 있지만, 그중 10~13개 정도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핵심 사상:
브라흐만 : 우주의 궁극적 실재, 만물의 근원, 비인격적 절대자. 모든 것을 포괄하며 초월해 있는 순수 존재, 순수 의식, 순수 지복 그 자체(삿치다난다로 묘사된다.
아트만 : 개별적 존재의 내면에 있는 참된 자아, 영혼. 육체나 마음과는 다른 영원불변하는 실체.
범아일여 (梵我一如): "그것이 너이다(Tat Tvam Asi)", "나는 브라흐만이다(Aham Brahmāsmi)" 등의 대명제로 표현되는, 개별 자아인 아트만이 우주적 실재인 브라흐만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통찰이다. 이는 우파니샤드 철학의 정수이다.
카르마 : 행위와 그 결과의 법칙. 선한 행위는 선한 결과를, 악한 행위는 악한 결과를 가져오며, 이는 다음 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삼사라 : 윤회. 카르마의 법칙에 따라 삶과 죽음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 고통의 세계로 인식된다.
목샤 : 해탈. 윤회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브라흐만과 아트만의 동일성을 깨닫고 완전한 자유와 지복을 얻는 것. 우파니샤드는 지혜(즈나나)를 통한 해탈을 강조한다.
스므리티는 슈루티에 비해 부차적인 권위를 가지지만, 슈루티의 가르침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 규범, 철학 등을 담고 있어 대중 힌두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가. 서사시 (이티하사)
"그것은 그렇게 있었다"는 의미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서사시이다.
라마야나 : 현자 발미키가 저술했다고 전해지며, 이상적인 왕이자 비슈누 신의 화신인 라마 왕자의 모험과 덕행, 그의 아내 시타의 정절, 악마왕 라바나와의 전쟁 등을 다룬다. 다르마(정의, 의무)의 중요성, 이상적인 인간상(남편, 아내, 형제, 군주 등)을 제시한다.
마하바라타 : 현자 비야사가 저술했다고 전해지며, 판다바 가문과 카우라바 가문 간의 왕위 계승 전쟁인 쿠룩셰트라 대전쟁을 중심으로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르마의 복잡성과 상황 윤리,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 다양한 철학적 담론 등을 포함하며, "바가바드 기타"가 이 서사시의 일부이다.
나. 바가바드 기타
"거룩한 분(주)의 노래"라는 뜻으로, 마하바라타 제6편의 일부이지만 독립적인 경전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전쟁 직전 고뇌하는 아르주나에게 그의 마부이자 비슈누 신의 화신인 크리슈나가 전하는 가르침이다.
요가 : "결합"을 의미하며, 몸과 마음을 수련하여 해탈에 이르는 다양한 길을 통칭한다.
카르마 요가 : 결과에 대한 집착 없이 자신의 의무(스바다르마)를 헌신적으로 수행하는 행위의 요가.
즈나나 요가 : 참된 지혜(자아와 궁극적 실재에 대한 앎)를 통한 해탈의 길.
박티 요가 : 지고한 신(크리슈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사랑, 헌신을 통한 구원의 길. 세 가지 요가의 조화와 통합을 강조한다.
영혼의 불멸성, 신의 화신(아바타라) 사상 등을 설파한다.
다. 푸라나
"옛이야기"라는 뜻으로, 우주의 창조와 파괴, 신들의 계보, 성현과 왕들의 이야기, 지리, 천문, 제사 의례, 순례지 등에 대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푸라나는 18개가 있으며, 각 푸라나는 특정 신(브라흐마, 비슈누, 시바 등)을 중심으로 서술되기도 한다.
신화, 전설, 비유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힌두교의 교리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며, 삼주신(트리무르티) 신앙을 비롯한 다양한 신앙 형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라. 법전 (다르마 샤스 트라)
힌두 사회의 규범, 의무, 법률, 생활양식 등을 규정한 문헌이다. 가장 유명한 것은 마누 법전이다.
바르나(카스트 제도), 아슈라마(인생의 네 단계), 결혼, 상속, 형벌 등 사회 질서 유지와 개인의 행동 지침을 상세히 제시한다.
마. 아가마와 탄트라
특정 힌두교 종파(시바파, 비슈누파, 샤크티파 등)의 고유한 경전으로, 해당 종파의 신학, 철학, 의례, 만트라, 얀트라, 요가 수행법 등을 상세히 다룬다. 보다 실천적이고 밀의적인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
3. 힌두교의 주요 사상 및 개념 (경전 내용을 바탕으로 한 종합)
브라흐만(Brahman): 모든 존재의 근원이자 궁극적 실재. 때로는 비인격적 절대자로, 때로는 인격적 최고신(이슈 와라, Īśvara)으로 이해된다.
아트만(Ātman): 개별적 존재의 내면에 있는 참된 자아, 영원한 영혼.
다르마(Dharma): 우주적 질서, 사회적 규범, 개인의 의무와 도리.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맞는 다르마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르마(Karma): 모든 행위에는 원인과 결과의 법칙이 작용하며, 현재의 삶은 과거의 카르마에 의해 결정되고, 현재의 카르마는 미래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삼사라(Saṃsāra): 카르마의 법칙에 따라 삶과 죽음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윤회의 과정. 힌두교에서는 이를 고통의 순환으로 보기도 한다.
목샤(Mokṣa): 윤회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완전한 자유와 지복을 얻는 해탈. 브라흐만과의 합일, 신과의 합일 등 다양한 형태로 이해된다.
삼주신 (트리무르티) 및 다양한 신들:
브라흐마 : 창조의 신.
비슈누 : 유지와 보존의 신. 위기가 닥칠 때 다양한 화신(아바타라)으로 지상에 강림한다 (라마, 크리슈나 등).
시바 : 파괴와 재창조의 신. 고행과 명상의 신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수많은 여신(데비, 락슈미, 사라스와티, 파르바티, 두르가, 칼리 등)과 지역신, 자연신 등이 숭배된다. 이는 다신론적 양상 속에서도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실재(브라흐만)를 다양한 형태로 표현한 것이라는 일신론적 또는 범신론적, 일원론적 해석이 공존한다.
아슈라마 : 전통적인 힌두인의 이상적인 인생 네 단계 - 브라마 차랴(학습기), 그리 하스타(가주기), 바나프라스타(은퇴기/임서기), 산냐사(유행기/포기).
힌두교 사상은 고정된 교리보다는 끊임없이 해석되고 실천되는 살아있는 전통으로서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다양성과 포용성은 힌두교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이다.
힌두교는 단일 창시자나 통일된 교리 체계를 가진 종교라기보다는, 인도 아대륙에서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되고 발전해 온 다양한 신앙, 철학, 문화, 생활양식의 복합체이다. 그 사상의 폭과 깊이는 방대하며, 다양한 경전을 통해 전승되고 해석되어 왔다.
힌두교 사상은 이처럼 방대한 경전과 다양한 개념들을 통해 우주와 인간, 삶과 죽음, 고통과 해방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수천 년 동안 인도인들의 삶의 방식과 세계관을 형성해 왔으며, 그 다양성과 포용성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해석과 실천을 통해 오늘날까지도 살아있는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힌두교는 고정된 교리보다는 끊임없는 탐구와 체험을 중시하며, 개인의 영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길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