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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성자 2 - 마하비라

사진 : 자이나교 사원

by 전영칠

이번 글에도 인도가 배출한 성자 - 불교 석가모니, 자이나교 마하비라, 힌두교 가우디파타, 샹카라, 미슈라, 미드바, 차이탄야, 타고르, 라마나 마히리쉬 등을 알아보기로 한다. 이 아홉 분의 성자, 성인들은 인도 출신으로 인류 정신세계의 지평을 마음껏 편친 거룩한 영혼들이다. 이번 차트는 자이나교 증흥조 바르다마나 마하비라

이다.



1. 힌두교는 창시자가 보이지 않는다


힌두교는 특정 창시자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독교의 예수, 불교의 석가모니, 이슬람교의 무함마드처럼 특정 인물이 만든 종교가 아니라, 인도의 긴 역사 속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고 발전해 온 종교이다.

이러한 특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핵심 배경은 다음과 같다.

왜 창시자가 없을까?


1) 자연 발생적 종교: 힌두교는 고대 인도의 토착 신앙과 외부에서 들어온 아리아인의 종교(베다 신앙)가 수천 년에 걸쳐 융합되면서 형성되었다.

2) 사나타나 다르마' (영원한 법): 힌두교도들은 자신의 종교를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태초부터 존재해 온 '영원한 진리(법)'라고 믿는다.


그래도 창시자가 없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혹시 창시자는 있었으나 역사속에서 잃어버리지는 않았을까?



2. 힌두교의 형성 과정


특정 창시자는 없지만, 종교적 형태가 갖춰진 흐름은 크게 세 단계로 볼 수 있다.


베다 시대 (기원전 1500년경~): 자연을 숭배하던 초기 형태이다.

브라만교: 사제(브라만) 계급이 중심이 되어 제사 의식을 중요시하던 시기이다.

힌두교의 완성: 기원전후를 기점으로 불교나 자이나교 등의 영향을 흡수하고, 대중적인 신(비슈누, 시바 등)을 숭배하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힌두교의 모습이 갖춰졌다.

이를 연구한 학자들은 '힌두교는 "한 명의 천재나 예언자가 만든 종교가 아니라, 인도 문명 그 자체"라고 이해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라고 이해하고 있다.


바르다마나 마하비라는 자이나교의 24대 티르탕카라(성자/구원자)이자 실질적인 중흥조이다.

마하비라는 석가모니 부처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인물로, 불교와 더불어 인도의 비정통(반 베다) 사상인 '슈라마나(사문)' 전통을 이끈 거인이다. 특히 그가 강조한 '아힘사(비폭력)' 사상은 훗날 마하트마 간디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주어 인도의 운명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힌두교는 예로부터 소를 숭배해 왔다. 소는 조상을 상징한다.


영혼(Jiva)과 비영혼(Ajiva)의 가르침을 중시했던 마하비라는 흰두교의 중흥조라 하여도 과한 주장은 아닐 것 같다. 조상의 영((Jiva) 대신 조상을 상징하는 소를 숭상한 힌두교는 스스로 힌두교의 중흥조를 잃어버리고 그 자리에 대신 소를 숭상한 것은 아닐까.



3. 마하비라의 탄생 및 생애 시기


본명은 '바르다마나(번영하는 자)'이며, '마하비라'는 '위대한 영웅'이라는 뜻의 존칭이다. 깨달음을 얻은 후에는 승리자라는 뜻의 '지나'로 불렸으며, 여기서 '자이나교'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탄생 시기 : 전통설: 기원전 599년 ~ 기원전 527년 (자이나교 내부 전승)

역사학계 정설 : 기원전 540년경 ~ 기원전 468년경 (붓다와 거의 동시대이거나 약간 연상)

출생지 : 인도 동부 비하르 주의 바이샬리 근처 쿤다그라마.


생애 요약 : 크샤트리아(왕족) 계급의 싯다르타 왕과 트리샬라 왕비 사이에서 태어났다. 30세까지 왕궁에서 생활하며 야쇼다와 결혼해 딸을 두었다고 전해진다. (종파에 따라 결혼 여부에 이견이 있음)

출가와 고행 : 30세에 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형의 허락을 받고 세속을 떠나 유행승이 되었다. 그는 붓다의 중도(고행과 쾌락의 중간)와 달리, 극한의 고행을 택했다. 옷조차 입지 않는 나체(나형)로 다녔으며, 손바닥에 음식을 받아먹고, 벌레를 밟지 않으려 조심하며 12년간 명상과 고행을 지속했다.

깨달음 : 42세가 되던 해, 리주발리카 강가의 살라 나무 아래에서 완전한 지혜인 '케발라 즈냐나 Jnana)'를 성취하고 '지나(승리자)', '아라한(자격 있는 자)'이 되었다.

입적 : 30년간 가르침을 펴다가 72세의 나이에 비하르 주의 파바푸리에서 단식 끝에 육신을 버리고 해탈에 들었다. 그가 입적한 날은 자이나교의 가장 큰 명절인 '디왈리'의 기원이 되기도 했다.



4. 마하비라가 인도 종교와 인도에 끼친 업적


마하비라는 자이나교를 창시했다기보다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던 가르침을 체계화하고 개혁한 '중흥조'로 평가받는다.

자이나교 교단의 조직화: 그는 23대 티르탕카라인 파르슈바나타의 가르침을 계승하되, 이를 더욱 엄격하게 재정비했다. 사부대중(남녀 승려, 남녀 재가 신도)으로 구성된 교단을 체계적으로 조직하여 자이나교가 오늘날까지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철저한 아힘사(비폭력)의 사회화: 마하비라 이전에도 비폭력 사상은 있었으나, 그를 통해 비폭력은 '인도 윤리의 최고봉'으로 격상되었다. 그는 인간뿐만 아니라 미물, 식물, 심지어 물과 불, 바람 속의 생명체까지도 해치지 말 것을 가르쳤다. 이러한 극단적인 생명 존중 사상은 인도의 채식주의 문화 확산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카스트 제도와 베다 권위 부정: 붓다와 마찬가지로 그는 브라만교의 제사 만능주의와 카스트에 의한 신분 차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누구나 수행을 통해 '지나(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영적 평등주의를 설파했다.


아네칸타바다를 통한 관용 정신: 그는 "진리는 여러 가지 측면을 가진다"는 다원주의 철학을 제시하여, 독선에 빠지지 않고 타 종교와 사상을 포용하는 인도 특유의 지적 관용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5. 교인수


인도 자이나교의 현재 인구 통계<2011년 공식 통계와 최근(2024~2025년) 추정치>는 약 52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는 전체 인구의 0.4% 수준이다.

'미물도 죽이지 말라'는 마하비라의 가르침에 따라 신도들은 주로 상업과 금융업에 종사(농사도 벌래와 풀을 죽일 수 있어 신도들은 직업으로 선택하지 않음)하며 인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은 인구수에 비해 월등히 높다(인도 소득세의 약 24%를 납부). 한마디로 인도의 각 종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작지만 소수정예로 인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6. 가르침 내용


마하비라의 가르침은 매우 논리적이면서도 실천적이다. 핵심은 영혼(Jiva)이 업(Karma)이라는 물질로부터 벗어나 본래의 순수한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다.


1) 삼보 (세 가지 보석) 해탈에 이르는 세 가지 필수 요소이다.

정견 : 올바른 믿음/관점.

정지 : 올바른 지식 (영혼과 물질의 본질을 아는 것).

정행 : 올바른 행위 (엄격한 계율 실천).

2) 오대 서약 마하비라는 기존의 4가지 계율에 '브라흐마차리야(금욕/독신)'를 추가하여 5가지 대서약을 완성했다. 이는 승려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계율이다.

아힘사 : 살생하지 말라 (철저한 비폭력).

사트야 : 거짓말하지 말라 (진실).

아스테야 : 주지 않는 것을 취하지 말라 (무소유/도둑질 금지).

아파리그라하 : 소유하지 말라 (무소유). 마하비라는 옷조차 소유라 여겨 나체를 고수했다.

브라흐마차리야 : 성적 행위를 하지 말라 (순결). (마하비라가 추가한 항목)


3) 철학적 상대주의: 아네칸타바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비유의 원조가 바로 자이나교이다. 마하비라는 어떤 사물이나 진리는 무한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인간의 제한된 언어와 지식으로는 그 전체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없다고 가르쳤다.

샤드바다 : 따라서 모든 주장은 "어떤 관점에서는 ~이다"라는 조건부 진리일 뿐,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라는 논리이다. 이는 독단적인 교조주의를 경계하는 고도의 철학적 태도이다.



7. 제자들


마하비라는 깨달음을 얻은 후 30년간 인도 북동부를 순례하며 수십만 명의 제자를 얻었다고 전해진다.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제자들은 가나다라라고 불린다.

11명의 가나다라 : 마하비라의 가르침을 직접 듣고 정리한 11명의 수제자 그룹이다. 이들은 모두 브라만 출신 학자였으나, 마하비라와의 토론 끝에 제자가 되었다.

인드라부티 가우타마: 가장 대표적인 수제자이다. 그는 마하비라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스승에 대한 깊은 애착 때문에 완전한 깨달음(케발라 즈냐나)을 얻지 못했으나, 마하비라가 입적하는 순간 그 애착마저 끊어내고 즉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불교의 붓다-아난존자 관계와 유사하다.)

수다르마 : 11명의 가나다라 중 마하비라 입적 후까지 생존한 유일한 인물이다. 오늘날 전해지는 자이나교의 모든 경전과 가르침은 수다르마를 통해 구전되어 내려온 것이다. 즉, 현재 자이나교 승단의 실질적인 시조이다.

찬다나 : 여성 출가자(비구니)들의 수장이다. 마하비라는 여성의 출가를 허용했으며, 당시 기록에 따르면 남성 수행자보다 여성 수행자의 수가 훨씬 많았다고 한다. 이는 마하비라 교단의 파격적인 성평등 의식을 보여준다.



8. 저서 (아가마)


마하비라는 소크라테스나 붓다처럼 직접 책을 집필하지 않았다. 그는 신비한 소리나 설법으로 가르침을 폈고, 이를 수제자인 가나다라들이 듣고 기억하여 체계화했다. 이를 <아가마 > 또는 <시딴따 >라고 부른다.


1) 경전의 전승과 분열 마하비라의 가르침은 수백 년간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기원전 3세기경 대기근과 교단의 분열(백의파 vs 공의파)로 인해 일부가 소실되거나 재편찬되었다.

2) 주요 경전 (백의파 기준) 오늘날 자이나교 경전으로 전해지는 것은 주로 슈베탐바라(백의파, 흰 옷을 입는 종파)에서 기원후 5세기에 발라비 회의를 통해 집대성한 것이다.

12 앙가 : 마하비라의 가르침을 담은 가장 핵심적인 12권의 경전. (마지막 12번째인 <드리슈티바다>는 소실됨). <아카랑가 수트라 > : 승려들의 규율과 마하비라의 고행 생애를 다룬 가장 오래된 경전. <수트라크리탕가 >: 다른 사상들을 비판하고 자이나 교리를 변호하는 내용.

12 우팡가 : 앙가를 보충하는 경전들.


3) 디감바라(공의파, 나체 수행 종파)의 입장 디감바라파는 마하비라의 원음 경전은 기원후 1~2세기경에 이미 모두 소실되었다고 주장하며, 백의파의 아가마를 인정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후대 스승들이 기억을 되살려 쓴 <샤트칸다가마> 등을 경전으로 삼는다.



9. 가르침 요약



자이나교 마하비라 large.jpg 바르다마나 마하비라


바르다마나 마하비라는 "어떤 생명도 죽이지 말라. 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라는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


그는 신의 은총에 기대는 대신, 인간 스스로의 맹렬한 고행과 의지로 영혼의 완전한 자유(해탈)를 쟁취할 수 있음을 보여준 '위대한 영웅'이었다.


자이나교의 제24대 티르탕카라(성자)인 마하비라의 가르침은 인간의 영혼이 겪는 근원적인 고통의 원인과 그 해결책에 대해 매우 정교하고 과학적인(원자론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그의 가르침의 핵심은 "영혼(Jiva)은 본래 무한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물질인 업에 오염되어 윤회한다. 따라서 업을 차단하고 소멸시켜 영혼의 본래 성품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자이나교의 독특한 우주론과 수행론인 '7가지 실재'와 '업의 물질성'을 중심으로 아주 자세하게 설명한다.


1. 영혼(Jiva)과 비영혼(Ajiva)의 이원론


마하비라 철학의 출발점은 철저한 이원론이다. 우주는 창조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 시작도 끝도 없이 영원히 존재하는 두 가지 실체, 즉 '지바(Jiva, 영혼)'와 '아지바(Ajiva, 비영혼/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지바(영혼) : 생명 그 자체다. 영혼의 본성은 무한한 지식, 무한한 직관, 무한한 행복, 무한한 힘이다. 영혼은 크기도 무게도 없지만, 육체의 크기에 맞춰 수축하거나 팽창할 수 있다(예: 코끼리 몸에서는 커지고 개미 몸에서는 작아짐).

아지바(물질) : 영혼이 아닌 모든 것이다. 시간, 공간, 운동의 조건 등이 포함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푸드갈라'라고 불리는 물질적 원자다. 자이나교에서 '업(Karma)'은 추상적인 법칙이 아니라, 바로 이 '푸드갈라'라는 미세한 물질 입자를 의미한다.


2. 업(Karma)의 물질성과 구속


마하비라 가르침의 가장 독창적인 부분은 "업은 끈적끈적한 미세 물질이다"라는 통찰이다.


업의 유입 : 인간이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 활동(진동)을 할 때마다, 우주 공간에 가득 차 있는 미세한 업의 입자들이 영혼으로 끌려들어 온다. 이것을 '아스라바(유입)'라고 한다.

업의 구속 : 단순히 업이 들어오는 것만으로는 영혼에 달라붙지 않는다. 영혼이 '카샤야(격정/번뇌)' 상태일 때만 업이 달라붙는다. 카샤야는 분노, 자만, 기만, 탐욕의 네 가지다.

비유: 마른 벽에는 먼지가 잘 붙지 않는다. 하지만 벽에 물이나 기름(격정/욕망)이 칠해져 있다면, 날아오던 먼지(업)가 찰싹 달라붙어 층을 이룬다.

영혼의 오염: 이렇게 달라붙은 업의 물질들은 영혼의 본래 빛을 가린다. 마치 태양이 구름에 가려지듯, 영혼의 무한한 지식과 행복은 업이라는 물질 덩어리에 갇혀 버린다. 이로 인해 영혼은 무거워져 윤회의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


3. 해탈의 과정 1단계: 삼바라(차단)


해탈에 이르기 위해서는 먼저 새로운 업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둑을 막지 않고 물을 퍼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삼구 : 몸, 말, 마음의 활동을 엄격하게 제어한다. 불필요한 행동이나 말을 삼가는 것만으로도 업의 진동을 줄일 수 있다.

오대 서약 : 앞서 언급한 비폭력, 진실, 무소유 등의 계율을 지킴으로써, 분노나 탐욕 같은 '접착제(카샤야)'를 제거한다. 마음이 고요하고 욕망이 없으면, 업의 입자가 영혼 근처에 왔다가도 달라붙지 못하고 튕겨 나간다.


4. 해탈의 과정 2단계: 니르자라(소멸)


새로운 업을 막았다면, 이제 과거생부터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는 묵은 업을 털어내야 한다. 이것이 마하비라가 강조한 극한의 고행이 필요한 이유다.


고행의 의미 : 고행은 육체를 학대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에 달라붙은 업의 찌꺼기를 태워버리는 '열)'을 내는 과정이다.

외적 고행 : 단식, 적게 먹기, 맛있는 음식 피하기, 신체적 고통 감내하기(추위, 더위, 벌레 물림 등), 나체 수행. 이는 육체에 대한 집착을 끊고 업을 물리적으로 떨어뜨린다.

내적 고행 : 참회, 겸손, 봉사, 경전 공부, 그리고 '명상(Dhyana)'. 특히 명상은 가장 강력한 니르자라의 수단이다. 깊은 명상 상태의 순수한 불꽃은 수억 겁 동안 쌓인 업을 순식간에 태워버릴 수 있다.


5. 아힘사(Ahimsa 비폭력)의 절대성


마하비라가 왜 그토록 철저한 비폭력을 주장했는지는 이 '업의 물질론'으로 설명된다. 남을 해치는 행위는 가장 무겁고 끈적끈적한 업의 입자를 영혼에 끌어들인다. 살생을 하면 영혼이 무겁고 어둡게(검은색 레샤) 변하여 지옥으로 직행하게 만든다. 반면 모든 생명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보호하는 행위는 영혼을 가볍고 밝게 만든다. 따라서 아힘사는 단순한 도덕률이 아니라, 영혼의 물리적 정화를 위한 생존 전략이다.


6. 최후의 상태: 케발라 즈냐나와 싯다


수행자가 삼바라(차단)와 니르자라(소멸)를 완벽하게 수행하면, 영혼을 가리고 있던 4가지 파괴적인 업이 먼저 사라진다. 이때 수행자는 육체를 입은 상태에서 '케발라 즈냐나(완전한 지혜/전지전능)'를 얻게 된다. 이것이 마하비라가 42세에 도달한 경지다.


그 후 수명이 다해 육체를 지탱하던 나머지 업(수명, 체격 등을 결정하는 업)까지 모두 소멸되면, 영혼은 육체라는 감옥에서 완전히 해방된다.


싯다 : 모든 업이 사라진 순수한 영혼은 풍선이 하늘로 솟구치듯 우주의 가장 꼭대기인 '싯다실라'로 올라간다.

영원한 고립 : 그곳에서 영혼은 다시는 윤회하지 않고, 다른 영혼이나 물질과 섞이지 않은 채, 자신의 본성인 무한한 지식과 지복 속에서 영원히 홀로 존재한다. 이것이 마하비라가 가르친 최종 목적지인 '독존)'이다.


마하비라의 가르침은 "영혼은 물질(업)이라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욕망이라는 접착제를 제거하고(계율), 고행이라는 불로 먼지를 태워버려라(수행). 그러면 영혼은 본래의 찬란한 빛을 되찾아 우주 끝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다"라는 '영혼의 정화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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