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나 휴가 때 여행을 가는 가족을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부모는 혹시라도 아이를 잃어버릴까? 아이로부터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아이들의 행동을 철저히 통제하는 것이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가만히 있어”와 같은 말들을 반복하면서 부모의 눈앞에 있도록 통제한다. 어떤 부모는 아이를 줄에 묶어 자신이 설정한 범위를 넘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부모도 있다. 마치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 동물이 멀리 가지 못하도록 목에 줄을 걸어 통제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하면 부모는 편하겠지만 아이는 주변 환경에 대한 자신의 호기심을 억제해야 한다.
아이가 활발하게 뛰어노는 것에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다. 그중 하나는 호기심을 충족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럴 때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방해하게 되면 아이는 호기심을 충족하지도 못할뿐더러 좌절 경험만 쌓이게 된다. 좌절 경험이 쌓인 아이는 자신감이 부족해 성인이 되더라도 새로운 업무나 힘든 업무를 해낼 수 없게 된다.
두 번째 방법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두는 것이다. 이런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는 대신 아이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두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를 자유롭게 두기 위해서는 계속 아이의 행방을 살펴야 한다. 주변에서 아이를 지켜보다가 아이가 너무 멀리 가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만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개입하는 것이다.
두 종류의 부모 중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직장에서의 상사는 부모이고 부하는 아이와 같다. 상사의 중요한 역할은 부하의 역량 향상을 촉진하고, 동료들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만들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상사가 부하의 행동을 과도하게 통제하고 부정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피드백하면 부하는 자신감을 잃으면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상사나 부모가 착각하는 것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에게 대하는 방식이 옳다고 믿는 것이다. 상사나 부모는 “내가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혹은 “내가 얼마나 힘들게 키우고 있는데….”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을 하는 이면에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라는 생각이 깔려있지만, 이것은 큰 착각이다.
물을 마시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물을 주거나 물이 필요한 사람에게 물을 먹지 말라고 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주기’보다는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줄 필요가 있다. 받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때 진정한 도움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부정적인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 상사는 두 번째 부모와 같이 행동해야 한다. 상사가 부하의 행동에 개입하는 정도를 줄일수록 부하가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만들어진다. 상사는 자신보다 능력이나 경험이 떨어지는 부하에게 업무를 시키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하면 힘도 덜 들고 빨리 끝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상사가 부하에게 도전할 기회를 주지 않게 되면 그 상사는 영원히 혼자 업무를 해야 한다. 이걸 바라는 상사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상사는 부모의 마음으로 부하를 성장을 도와야 한다. 부하는 성공과 좌절 경험을 반복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성공 경험을 한 부하에게는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고, 실패를 경험한 부하에게는 성공한 부하보다 더 큰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성공한 부하는 성공 경험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되기 때문이다. 실패한 부하는 주변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위축된다. 위축된 사람은 또 다른 실패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지지가 실패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전하도록 용기를 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실패는 무언가를 시도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다. 상사는 부하가 자신을 믿고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때 그 조직은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