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려 해도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감추려 해도


너는 나의 그림자

감추려 해도 따라다니는

해 뜬 날의 나

해 넘어가면

없어지는 그림자


내 집에 들어가면

사라지는 그림자 감추려 해도

해 뜬 날 붙어있어

신기한 그림자

함께 살아가는 그림자


가다가 멈추면 서고

빠르게 걷다 보면 빠르게 움직이네

섰을 때 피사체를 찰카닥-찰카닥

삶은 그림자 되어 움직이는 대로

그림자에서 찾자 삶의 방향을


해가 뜨면 나도 뜨고

해 가지면 나도 진다

오호 삶의 그림자

나의 모습 감추려 해도

그림자는 붙어 다닌다.


그림자도 잠시 멈추어 삶을 휴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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