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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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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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
시들한 잎새 사이로
고추밭이 빨갛게
추억을 써 내려가네
햇살 아래 고춧잎들
빨갛게 물들어가네
어린 시절 그 향기에
마음이 저려오네
할머니 웃음소리
고추밭에 울려오네
시간은 흘러가지만
추억은 남아있네
고춧잎 사이로
땡볕에 익어가네
고추밭에 서서 노래해
추억을 안고 춤을 춰
고추는 아가씨 볼 인가 봐
자꾸만 빨갛게 빨개지네
가을바람 스치는 날
고추열매 주렁주렁
손가락에 잡힌 고추
아이들이 만져보네
고추 밭 골 따라
따라다니는 할머니 손
햇볕이 반짝반짝 고추도
빨갛게 바구니에서
익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