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읽고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읽고






박성진 시인의 평론


윤동주 「별 헤는 밤」을 읽고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시인의 가장 맑고 투명한 내면이 별빛처럼 흩어져 있는 시편이다. 이 시는 단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모든 이들에게 영원히 울리는 생의 질문, 고독의 정조, 그리고 순결한 꿈을 함께 나눈다.


그는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어느 봄밤의 감수성을 빌려 고향과 어린 날의 기억, 사랑했던 이름들과 시간을 조용히 불러낸다. 여기엔 어떤 격렬함도, 외침도 없다. 오히려 담담하게 속삭이듯, 사라진 이들과의 재회를 꿈꾸듯 그는 '별'을 센다. 별은 단지 천체가 아니라, 그의 영혼에 새겨진 이들, 시, 이상, 슬픔, 그리고 동경의 이름들이다.


이 시에서 ‘별을 헤는’ 행위는 단순한 서정적 행동이 아니라, 기억의 회복이자 존재의 확인이다. 윤동주에게 별은 정화의 상징이다. 맑고, 높고, 닿을 수 없는 그 별은 곧 닿고 싶으나 닿을 수 없는 이상과 순결의 세계다. 그는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별 하나에 추억과 / 별 하나에 사랑과 / 별 하나에 쓸쓸함과 / 별 하나에 동경과 / 별 하나에 시와 / 별 하나에 어머니"를 담는다.


그는 별빛으로 스스로를 씻는다.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라는 구절은 그의 언어가 얼마나 투명한 심성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윤동주의 시는 가식이 없다. 시는 그의 눈물이자 기도이며, 죄의식과 소망을 동시에 품은 양면의 거울이다.


하지만 이 시는 결코 우울하거나 침잠하지 않는다. “별이 아슬히 멀어지는 밤”이지만, 그는 여전히 “부끄러움을 아는” 인간으로 존재하고자 한다. 시인의 겸허한 자세는, 시대의 폭력 속에서도 인간다운 인간으로 남고자 했던 의지의 시학이다.





맺으며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시대를 초월한 정화의 시이다. 그 별은 지금도 누군가의 밤을 비추고 있으며, 시인은 여전히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를 묻고 있다. 이 시는 과거의 회상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각자의 마음에 여전히 별 하나를 심는다.


윤동주의 별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다시 태어나는 시인의 이름이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밤의 언어다.


– 박성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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