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꿈 <가상 시 박성진 >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청년의 꿈 <가상 시 박성진 >



윤동주 시인의 가상 시

박성진 쓰다


「청년의 꿈」


> 지하철 안

검은 유리창에

내 얼굴이

불안하게 떠 있었습니다.


>한 손에 스마트폰,

다른 손에 내일의 걱정이 쥐어져 있어

화면을 내리며

나는 무너지는 꿈을 눌러 담습니다.


> 한때는 별을 세었고

시를 쓰겠노라

다짐하던 밤도 있었지만,

지금은 데이터 요금에

내 하루가 갇혀 있습니다.


>그래도 나는

푸른 하늘을 그리워합니다.

불투명한 유리를 손바닥으로 닦으며

언젠가 이 창 너머에

내 별을 걸고 싶습니다.


> 나의 청춘은

아직 질문을 멈추지 않았고,

나는 오늘도

묻습니다 —

“나는 왜 걷는가?”


>그리고 걸었습니다.

짧은 답 하나 없이

끝없이,

끝없이

별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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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의 평론


〈스마트폰 시대의 서시(序詩) — 청춘의 별을 다시 묻다〉


이 시는 마치 현대의 **「서시」**다. 윤동주가 1940년대의 별을 보며 “나는 나에게 물었습니다”라고 고백했듯, 이 시대 청년 또한 자신에게 묻는다 — “나는 왜 걷는가.” 70여 년의 시간의 강을 건너, 물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세상이 달라졌다.


스마트폰은 이 시대 청년의 거울이다.

하지만 그것은 맑지 않은 유리, 자기를 비추지만 흐릿하고 어둡다.

윤동주의 '거울'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도구였지만, 이 시 속의 거울은 SNS의 타인의 성공, 불안한 정보, 스크롤 속 무의미한 시간들이다.


“한때는 별을 세었고 시를 쓰겠노라 다짐하던 밤도 있었지만”이라는 대목은 윤동주 시인이 **‘별 헤는 밤’**에서 꿈꾸었던 청춘의 낭만과 연결된다.


그러나 지금의 청춘은 그 별마저 데이터 요금에 갇힌 채, 현실의 불투명함 속에

갇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푸른 하늘을 그리워합니다.”라고 고백한다.

여기서 ‘푸른 하늘’은 단지 자연의 색이 아니라, 꿈, 자유, 사유, 비판적 정신을 상징한다. 스마트폰에 갇힌 세계를 닦아내며 “내 별을 걸고 싶다”는 절규는 단순한 낭만이 아니라 저항이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청춘의 선언이다.


마지막 연은 윤동주 시의 핵심 정신, 즉 질문을 멈추지 않는 청춘의 태도를 그대로 계승한다. 답은 없어도 걷는다.

끝없이, 끝없이 별을 향해 걷는 이 모습은 단순한 이상주의가 아닌, 절망 속에서도 의미를 찾으려는 윤동주의 청년 정신의 현대적 부활이다.


이 시는 윤동주가 다시 태어나 스마트폰을 들고 서울의 지하철 안에 앉았다면 썼을 법한 현대의 ‘서시’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모든 청춘에게 보내는 가슴 뜨거운 편지다.


*박성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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