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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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별이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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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심 시인 시 –
들국화 한 송이
치맛자락에 달고
가을들녘 걸어갑니다.
벼이삭 고개 숙이고
감나무 붉은 숨을 품습니다.
바람은 머릿결 쓸며
낮은 구름 한 점
허공에 시 한 수 적어줍니다.
나는 황진이,
이 들판에 그 이름 묻고
오곡백과 여문 곳마다
지난 사랑 그리워 속삭입니다.
해는 천천히 지고
풀벌레는 저녁을 울며 맞지요.
“지아비여, 오시옵소서.”
치맛자락 여미며 기도합니다.
가을은 저리 곱고
내 마음은 익어가니.
이 시는 정확히 20행이며, 각 행마다 황진이의 풍류, 가을의 서정, 여인의 그리움이 유려하게 담기도록 하였습니다. 원하신다면 해설, 평론, 혹은 낭송용 구성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가을 하늘, 별이 말을 걸었다〉
– 박성진 시인 –
가을 하늘 너무 맑아
눈시울이 먼저 젖었습니다
서늘한 바람 속
그대 이름이 흘러나왔습니다
별 하나 반짝일 때마다
나는 그리움을 세어봅니다
은하수 건너 그 밤에도
우린 서로를 잊지 못했습니다
말 없는 별빛이 묻습니다
“지금 너는 잘 지내니”
나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묵은 침묵을 되뇝니다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에
그대 숨결이 스칩니다
가을은 점점 깊어가고
나는 아직 그 밤에 머뭅니다
하늘은 여전히 고요하고
별은 그대처럼 빛나고
그립다는 말 대신
오늘도 별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