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캣츠아이-윤동주의 눈동자
■
〈캣츠아이 — 윤동주의 눈동자〉
■
월인(月人) 박성진 시인 作
원석 속 잠들던
눈빛 하나 깨어났다
햇살의 칼날 사이
윤동주의 눈이
보석이 되어 나를 바라본다
응시하는 그 빛이 나를 묻는다
다시 묻는다 —
나는 오늘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는가
광물은 말을 잃고
나는 가슴을 감춘다
보석이 된 시인의 눈동자에
나의 그림자가
걸려 있다
---
평론
〈응시의 시선 — 윤동주, 보석이 되다〉
박성진 칼럼니스트, 평론가
이 시는 시인이 자연광물 ‘캣츠아이(cats-eye)’라는 희귀 보석을 통해, 윤동주의 응시하는 시선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고양이 눈처럼 빛을 반사하는 이 보석은 오랜 시간 광물 속에서 잠들어 있다 깨어난 듯한 시선을 갖고 있다. 박성진 시인은 이 물성을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닌 윤동주의 영혼이 깃든 상징물로 전환한다.
특히 “윤동주의 눈이 / 보석이 되어 나를 바라본다”는 시구는, 보석이라는 불변의 물성을 윤동주의 시정신으로 승화시킨 기묘하고 신비로운 시적 이미지다. 윤동주의 대표 시 「서시」에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고 싶다”는 고백은, 이 작품에서 **‘보석이 된 시인의 눈동자에 비친 오늘의 나’**로 돌아와 독자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나는 가슴을 감춘다”는 시구는 부끄러움을 직면하지 못한 자아의 고백이며, 동시에 윤동주적 미학의 연속이다. 그의 시가 이 시대에 광물처럼 잠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응시하며 반문하는 힘으로 존재함을 시인은 캣츠아이의 눈으로 증명해 낸다.
박성진 시인은 이 짧은 시 안에 보석학, 윤동주의 시정신, 윤리적 자각, 미학적 전이까지 포괄하며, 결국 독자에게 윤동주의 시선과 자기 응시의 시간을 선물한다. 이것은 단순히 감상의 대상이 아닌, 살아 있는 질문이며 “너는 누구인가”라는 눈빛의 부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