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첫 숨》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가을의 첫 숨》



가을의 첫 숨

월인 박성진 시


햇빛이 조금 물러났다.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풀꽃 냄새가 따라왔다.


누군가 말했다.

“오늘이 전부다.”

세네카였는지, 내 마음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나는 잠시 서서

하늘을 들이마셨다.

조금 푸르고, 조금 서늘한 공기.


그 속에서

가을이

살짝 나를 보고 웃었다.

그리고 내 어깨 위에

아주 가벼운 숨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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