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쇼팽의 겨울바람》
■
박성진 칼럼니스트
문화, 문학평론가
■
〈겨울바람 — 쇼팽〉
月人之名
朴聖鎭
《쇼팽의 겨울바람》
얼음 위를 달리는 건반,
바람은 날카로운 칼끝으로 내 영혼을 벗긴다.
손끝이 파고드는 음표 하나하나,
저 먼 북쪽 하늘의 눈보라가 되어 돌아온다.
피아노 속에는 폭풍이 산다.
한쪽 날개는 불꽃, 다른 날개는 얼음 —
서로를 찢으며 날아오르는 그 소리,
나는 그것을 심장에 새긴다.
겨울의 칼바람이 온홀을 가르고,
나는 쇼팽의 숨결 속에서
눈물과 불을 동시에 마신다.
이 곡이 끝나면,
내 안의 겨울은 무너지고
봄은 그 잿더미 위에서 피어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