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의---"쇼팽의 겨울바람"》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쇼팽의 겨울바람》

박성진 칼럼니스트

문화, 문학평론가


〈겨울바람 — 쇼팽〉

月人之名

朴聖鎭


《쇼팽의 겨울바람》


얼음 위를 달리는 건반,

바람은 날카로운 칼끝으로 내 영혼을 벗긴다.

손끝이 파고드는 음표 하나하나,

저 먼 북쪽 하늘의 눈보라가 되어 돌아온다.


피아노 속에는 폭풍이 산다.

한쪽 날개는 불꽃, 다른 날개는 얼음 —

서로를 찢으며 날아오르는 그 소리,

나는 그것을 심장에 새긴다.


겨울의 칼바람이 온홀을 가르고,

나는 쇼팽의 숨결 속에서

눈물과 불을 동시에 마신다.


이 곡이 끝나면,

내 안의 겨울은 무너지고

봄은 그 잿더미 위에서 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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