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거미는 떠 받치는 존재
이인애 시인의 거미 시와
성찰에 관한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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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가 바라보는 거미와
별빛의 성찰에 관한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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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 별빛의 성찰〉 평론
1. 시적 장면과 상징
이인애 시인의 「거미」는 허공을 떠받치는 고요한 존재로서 거미를 형상화하였다. 거미는 동서남북 네 귀퉁이에 걸어 그물을 짜내는 그야말로 비와 눈을 맞으며 하루를 견디는 생명이다. 그리고 날개도 없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끝내 버티는 운명의 곤충이다
비록 거미는 유약해 보이지만 가장 강인한 인내의 상징이다
2. 윤동주 시의 함수관계
윤동주 시인은 존재의 고통과 기다림을 응시한 시인이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고, 별을 노래하며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였다. 거미의 인내와 고독,
“온전히 밀고 나가는” 생의 태도는
윤동주의 시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거미의 그물은 무엇인가
윤동주의 별빛. 둘 다 보이지 않는
허공 속에 희망을 걸어두는 그물망이다.
거미와 윤동주의 고뇌는 무엇인가
잎새의 바람에도 떨며, 부끄럼 없이
서고자 했던 시인의 내적 떨림,
서시의 주인공과 거미의 기다림의 하루는 윤동주의 하루를 지탱하는
고독한 영성으로 본다면...
비록 미물의 거미의 하루여도 고요한 기다림의 거미의 시를 짓는 시인의 영성에도 윤동주의 시혼과 닿으려는 시인의 심사가
있지 않을까
거미와 윤동주를 연결하는 함수는
허무 속에서도 의미를 내어
허공에 실을 뻗어 그물을 짜는
거미를 보면서 삶의 허공 속에
시라는 그물을 펼친 시인의 시각에
들어온 보잘것없는 곤충이지만
시인의 눈에 들어온 거미,
약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거미의 삶을 향한 시인의 시선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3. 별빛의 성찰
이 시를 윤동주의 별빛으로 읽으면, 우리는 다음의 교훈을 얻는다
연약함 속의 강인함을 배운다
거미는 날개조차 없지만 허공을 떠받친다. 인간 또한 연약한 존재이지만, 스스로의 신념으로 삶을 지탱할 수 있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흔들림은 곧 살아 있음의 증거이다. 윤동주가 시대의 상황에 흔들렸으나
끝내 부끄럼의 미학을 지켰던 것과 같다.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은
거미의 그물처럼 허공에 걸려 있지만,
역사를 진전시키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4. 결론
거미는 단순한 곤충이 아니다
윤동주 시인의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는” 작은 곤충이지만 존재의 은유이다. 바람과 눈을 맞으면서도 하루를 견디는 거미의 삶을 보면서 시대의 절망 속에서 살았던 윤동주의
시와 거미의 함수관계는 결국 우리에게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을 교훈을 주었다. 윤동주 시인의 별빛 속에 새겨놓은
깊은 증언자 작은 거미의 삶, 거미의 시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은 곤충, 작은 거미의 교훈이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