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박성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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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 빛나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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夕江 김석인 시
세종의 뜻,
백성을 향한 사랑이 글자가 되어
하늘에서 빛처럼 내려왔다.
사람의 소리를 닮은 글,
그 말로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적고
하나의 겨레가 되었다.
가장 낮은 이의 입에서
가장 고운 시가 피어나고,
가장 작은 손끝에서
세상의 진리가 새겨졌다.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다.
삶의 언어요,
역사의 숨결이며,
미래로 이어질 우리의 자존이다.
오늘,
그 숭고한 뜻을 다시 새긴다.
스물여덟 자의 기적 안에
사랑과 지혜, 그리고 시의 혼이 살아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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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 자의 혼, 인간의 영혼으로 피어난 문자의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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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곧 사람이고, 글이 곧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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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인 시인의 〈한글, 그 빛나는 이름으로〉는 단순한 찬가나 기념 시가 아니다.
이 작품은 문자 그 자체를 넘어, 언어의 기원과 인간 정신의 심층을 탐구하는 철학 시이다.
시의 첫머리 “세종의 뜻, 백성을 향한 사랑이 글자가 되어 / 하늘에서 빛처럼 내려왔다”는
훈민정음 창제의 원천을 신화적 장면으로 복원한다.
하늘에서 빛처럼 내려오는 글자는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사랑의 이념이 형상화된 지혜의 광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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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 창제한 글자는 과학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윤리의 산물이다.
이 시는 그 과학적 정밀성과 인간적 사랑을 함께 포착한다.
따라서 〈한글, 그 빛나는 이름으로〉는 문자 찬미 시를 넘어
언어철학, 인간학, 그리고 예술론이 교차하는 통합의 시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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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철학 ‘사람의 소리를 닮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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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소리를 닮은 글”이라는 시구는 훈민정음의 근본정신을 꿰뚫었다.
훈민정음해례본 서문에 실린 “백성이 말하고자 하나 제 뜻을 펴지 못함을 가엾이 여겨”라는 구절이
시 속에서는 ‘사람의 소리’라는 인간 중심적 어법으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한글은 문자이기 이전에 사람의 소리를 담는 그릇이다.
그 소리는 계급이나 지식의 구분을 넘어,
모든 인간의 숨결과 체온이 스며든 말의 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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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인 시인은 이 소리를 단순히 발성의 행위가 아니라,
영혼의 진동으로 읽는다.
따라서 한글은 기록의 문자가 아니라 숨의 문학이며,
세종의 사랑은 곧 인간의 호흡을 글로 옮긴 창조 행위가 된다.
이 시는 그 호흡의 따뜻함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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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손끝, 진리의 삼중 리듬
〈한글, 그 빛나는 이름으로〉는 명확한 구조를 지닌다.
‘빛’으로 시작해 ‘진리’로 귀결되는 전개 속에서
한글은 신성한 창조의 궤적을 따라 움직인다.
빛은 창조의 순간, 손끝은 실천의 과정, 진리는 완성의 결실을 상징한다.
이는 훈민정음의 설계 원리인 천·지·인의 사상과 정확히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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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원리를 본받고, 땅의 질서를 따르며,
사람의 소리를 닮게 한 세종의 철학이
이 시에서는 자연스러운 시적 순환으로 재현된다.
즉, 시의 구조 자체가 한글의 철학을 닮은 문체이다.
김석인은 논문이 아닌 노래로 천지인을 다시 그려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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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입에서 언어의 민주주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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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이의 입에서 / 가장 고운 시가 피어나고”
이 한 줄은 시 전체의 심장이다.
한글의 창제는 문자 역사에서 유례없는 민주주의의 시작이었다.
왕이 백성을 위해 글을 만들었고,
그 글은 농부와 아이, 부녀자와 노인까지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이 되었다.
그 정신이 바로 세종의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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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인 시인은 그 혁명의 한 수를 ‘가장 낮은 입’이라는 한 구절로 표현한다.
여기서 ‘낮음’은 천함이 아니라 진리의 자리이다.
가장 낮은 자의 말에서 가장 고운 시가 피어난다는 믿음은,
언어의 귀천을 넘어서는 인간의 평등 선언이다.
이것이 바로 한글이 가진 윤리적 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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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미학은 단순함 속의 깊이, 질서 속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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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아름다움은 간결함 속의 완벽한 질서에 있다.
모음들은 하늘과 땅과 사람을,
자음은 발음기관의 형태를 본뜬다.
이 단순한 도식 안에, 우주의 구조가 내재되어 있다.
김석인 시인은 이 철학을 시로 옮겨,
한글을 과학이 아니라 시학의 결정체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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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손끝에서 세상의 진리가 새겨졌다”는 구절은
글씨를 쓰는 행위의 신비를 보여준다.
손끝은 물리적 도구이지만, 그 안에서 영혼이 발화된다.
즉, 인간의 손은 언어를 빚는 도공과 비유된다.
그가 새긴 한 자 한 자는 진리의 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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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맥락 백성의 숨결로 쓴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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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은 세종 25년(1443)에 창제되어,
세종 28년(1446)에 반포되었다.
조선의 지배층이 한문을 통해만 학문과 권력을 독점하던 시절,
세종은 언어를 ‘하늘의 권위’에서 ‘인간의 손’으로 되돌렸다.
글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 했던 최초의 인문주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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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인 시인은 그 역사적 장면을
“하늘에서 빛처럼 내려왔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한글은 하늘의 언어가 아니라 인간의 언어로 완성된 하늘의 뜻이었다.
즉, 신성의 수직성을 인간의 수평성으로 전환시킨 사건이 바로 한글의 창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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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언어, 역사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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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다. 삶의 언어요, 역사의 숨결이며, 미래로 이어질 우리의 자존이다.”
이 구절은 시의 절정이자 사상의 선언이다.
한글은 단지 기록의 도구가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다.
말은 곧 생각이고, 생각은 곧 인간이다.
그렇기에 한글은 단순한 문화유산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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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인 시인은 이 부분에서 언어를 인간의 역사로 확장한다.
“역사의 숨결”이란, 세대를 이어 언어로 존재해 온 우리의 영혼이다.
한글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정신도 함께 사라진다는 깨달음이
이 시의 보이지 않는 주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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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 자의 기적, 사랑과 지혜, 시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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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은 〈한글, 그 빛나는 이름으로〉의 정점이다.
“스물여덟 자의 기적 안에 / 사랑과 지혜, 그리고 시의 혼이 살아 있음을.”
스물여덟 자는 단지 문자의 수가 아니라,
하늘과 땅과 사람의 완전한 조화를 상징하였다.
그 안에는 세종의 사랑, 학자들의 지혜,
그리고 백성의 시적 영혼이 함께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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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사랑’을 인간의 근원으로,
‘지혜’를 문명의 근원으로,
‘시의 혼’을 예술의 근원으로 병치하였다.
이 세 요소는 바로 한글 창제의 삼중 기둥이다.
시인은 그것을 단 네 줄로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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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시가 되고, 시가 인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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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과학이면서 미학이다.
그 구조는 수학적이고, 그 운율은 시적이다.
한글의 곡선과 직선, 리듬과 대칭은
시각예술·음악·철학이 교차하는 완벽한 예술체계다.
김석인 시인의 시는 그 복합성을 시적 이미지로 구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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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한글을 문자로 보지 않았다.
시인에게 한글은 인간이 우주의 질서를 모방한 최초의 예술 행위로 정의하였다.
따라서 이 시는 한글을 ‘역사의 기념비’가 아니라,
‘현재 살아 숨 쉬는 시의 몸’으로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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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말의 시작이며 시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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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 빛나는 이름으로〉는
세종의 창제 정신과 백성의 생명력, 그리고 시인의 감성을 하나로 엮은 작품이다.
이 시는 한글을 과거의 업적으로만 보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입술에서 다시 태어나는 생명체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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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인 시인은 말한다.
“한글은 우리의 빛이며, 말의 시작이자
시의 고향이다.”
시인의 문장은 곧 예언과 같은 시였다.
언어를 잃는 것은 영혼을 잃는 일이며,
말을 되찾는 것은 스스로를 되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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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3년에 걸쳐 창제한 과학문자이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로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라는 세종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백성이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446년 《훈민정음해례본》이 반포되었다.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는 매년 ‘세종대왕 문해상’을 제정해
전 세계 문자교육 공헌자에게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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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 빛나는 이름으로〉는 문자 찬가를 넘어 인간학적 서정시이다.
세종의 사랑은 정치가 아닌 시의 정신으로,
백성의 숨결은 언어가 아닌 예술의 혼으로 승화되었다.
김석인 시인은 한글을 과거의 유물로 보지 않았다. 지금, 우리 가슴속에서 울리는 시의 맥박으로 읽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한글날에 역사적인 한국의 한글 위상을 높이어 품격 있는 시를 써주신 김석인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