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박성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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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곡상 축하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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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규 작곡가 〈대관령〉, 한국가곡의 산맥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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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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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대관령에서 피어난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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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의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의 숨결 속에서 한 작곡가의 음악이 태어났다.
박경규, 그는 바람을 들었고,
그 바람을 사람의 마음으로 번역해
하나의 노래로 세상에 건넸다.
그의 대표작 〈대관령〉은
눈과 바람, 그리고 인간의 영혼이 함께 호흡하는 음악이다.
그 선율은 자연의 고요를 닮았으면서도,
그 속에는 인간의 열정과 그리움이 숨어 있다.
그의 음악은 풍경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그 풍경 속의 인간을 노래하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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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에서 예술가로 두 세계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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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채 9기 PD로 출발한 그는
수많은 음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하며
음악이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전파의 언어로 음악을 세상에 전했고,
그 경험은 작곡가로서의 그의 감각을 더욱 섬세하게 다듬었다.
방송과 예술이라는 두 세계를 오가며
그는 균형과 진정성의 미학을 깨달았다.
그의 음악은 화려한 기교보다,
조용히 마음을 적시는 인간 중심의 예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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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한국가곡의 새로운 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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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은 단지 한 곡의 가곡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가곡이 도달할 수 있는
서정과 품격, 그리고 감정의 절정을 상징한다.
그의 피아노 선율은 설원 위로 흐르고 바람처럼 맑다.
현악의 떨림은 마치 산새의 날갯짓처럼 섬세하다.
이 곡은 자연의 풍광을 넘어,
인간이 자연 앞에서 느끼는 경건함과 순수한 떨림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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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은 말하듯 노래한다.
“음악이란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하나 되는 것이다.”
그 신념이 바로 박경규 작곡 예술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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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음악, 하나의 영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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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규 작곡의 음악은 언제나 시가 깃들어 있다.
그는 언어의 감정선을 음표로 옮기었다.
시의 여운을 화음으로 새긴다.
〈대관령〉은 언어가 멈춘 자리에서
음악이 대신 말을 건네는 작품이다.
그곳에는 윤동주의 ‘서시’ 같은 순수,
김소월의 ‘진달래꽃’ 같은 절제,
그리고 한용운의 ‘님의 침묵’ 같은 영혼의 고요가 있다. 그의 선율은 ‘시의 연장’이 아니라,
‘시의 완성’이다.
그는 한국가곡을 단지 음악이 아닌
문학적 예술의 지평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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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온도를 지키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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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규 작곡가의 음악은 화려하지 않다.
그의 노래는 천천히, 그러나 깊게 스며든다.
그는 인간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작곡가이다.
〈대관령〉 속에서 그는 자연을 노래하면서
결국 사람을 노래한다.
그에게 음악은 고독을 위로하는 친구이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였다.
그의 작품에는 늘 온기가 있다.
그 온기는 시대를 지나며,
청중의 마음을 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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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곡의 르네상스를 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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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규 작곡가는 한국가곡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그는 음악을 거대한 담론으로 만들지 않았다.
대신, 사람의 이야기를 곡에 담았다.
그의 가곡은 일상에서 태어나, 예술로 성장했다.
그가 쓴 선율은 무대 위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청중의 기억 속, 일상의 저녁, 라디오의 선율 속에서 살아있다.
그의 “가곡은 시대의 정서이자, 민족의 기억”이라는 신념으로
한국가곡의 저변을 넓혔다.
그는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한국가곡의 전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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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음악문화재단 한국가곡상의 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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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17회 세일음악문화재단 한국가곡상은
박경규라는 이름을 통해
‘한국가곡의 품격’을 다시 세상에 일깨웠다.
이 상은 단지 개인의 영예가 아니다.
한국가곡의 부흥을 이끌어온
한 작곡가의 헌신과 사랑에 대한 헌정이다.
박경규 작곡가는 이 시대가 잊지 말아야 할
“음악의 순수성”을 지켜온 사람이다.
그의 수상은 곧,
한국가곡이 다시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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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남은 사람, 사람으로 남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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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언제나 사람 곁에 있었다.
성악가, 지휘자, 시인, 평론가, 청중 누구에게나
그의 미소는 따뜻했다.
그의 음악은 스승의 말씀처럼,
제자의 노래처럼,
그리고 친구의 위로처럼 다가왔다.
그의 인품은 음악과 닮아 있었다.
맑고, 단정하며, 따뜻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들으며
그 사람 자체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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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
봄의 선율로 남다
이제 그의 이름은 대관령의 바람처럼 남는다.
그의 선율은 세월을 건너며
한국가곡의 봄을 다시 불러온다.
그의 음악은 소리로 피어난 시,
그리고 침묵 속에 남은 사랑이다.
〈대관령〉의 첫 음이 울리는 순간,
우리는 알게 된다.
그는 단지 곡을 쓴 작곡가가 아니라,
한국가곡의 정신을 지켜온 시대의 산맥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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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규 작곡가님, 제17회 세일음악문화재단 한국가곡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작곡가의 선율은 대관령의 바람처럼 맑고,
한국의 사계처럼 빛나
한국가곡의 아름다운 선율이 영원히 흐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