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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사슴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우리는 언제 맡긴 사랑이더냐?

너의 눈은 아늑한 호수

나는 커다란 산맥

너의 수정같이 맑은 눈

살짝 내려감으니 더 맑고 고와라

난 더욱 사자처럼 엉클어진 머리를 다듬어본다.

성스러운 불마저 꺼지기 전에

너는 앞문으로 달려라

나는 너의 사랑 안은채

뒷문으로 달려갈게

성스러운 촛대는 늘 우리 앞에 놓여있어도 나는 늘 벙어리

내 사랑은 언제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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