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
박성진 시
■
윤동주 바람의 몽상
바람이 점점 세차게 불어와 팔에 꽂힌 주사기는 굶주린 야수 되어 내 혼을 빼앗으려 한다.
북간도 바람 미풍으로 불어라
나의 철문 굳게 닫힌 내 문을 열어라
칠흑 같은 어두움도 지나가라
자유를 갈망하며 서 있는 언덕
별을 보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하늘에 떠있을 너의 별에게
나의 조국 나의 어머니!
어머니!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다시 한번 청명한 하늘 위 별을 본다.
변함없이 수신을 보내는 별들, 너희들은
내 운명을 알고 있겠지
나를 잡을 수 있는 힘이 다하여가고
회색 벽에 몸을 기대며
후쿠오카 탈출을 꿈꾸는 바람의 몽상을
바람아 바람아 빨리 지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