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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바람의 몽상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박성진 시

윤동주 바람의 몽상



바람이 점점 세차게 불어와 팔에 꽂힌 주사기는 굶주린 야수 되어 내 혼을 빼앗으려 한다.


북간도 바람 미풍으로 불어라

나의 철문 굳게 닫힌 문을 열어라

칠흑 같은 어두움도 지나가라



자유를 갈망하며 서 있는 언덕

별을 보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하늘에 떠있을 너의 별에게


나의 조국 나의 어머니!

어머니!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다시 한번 청명한 하늘 위 별을 본다.


변함없이 수신을 보내는 별들, 너희들은

내 운명을 알고 있겠지

나를 잡을 수 있는 힘이 다하여가고


회색 벽에 몸을 기대며

후쿠오카 탈출을 꿈꾸는 바람의 몽상을

바람아 바람아 빨리 지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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