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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몽상 <박성진>
바람이 점점 세차게 불어와 팔에 꽂힌 주사기는 굶주린 야수 되어 혼을 빼앗으려
한다. 이럴 때면 북간도의 바람은 미풍이요!
황량한 들녘도 칠흑 같은 어두움도 바람처럼
지나가리라 자유를 갈망하는 언덕 위에 오늘도 그가 서 있다. 늘 서 있는 이곳 언덕 위에서 별을 보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아, 죽음도 사랑한 시인! 나의 조국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뜨거운 눈물은 흐르고 다시 한번 청명한 하늘 위 별을 본다. 변함없이 수신을 보내는 별들, 너희들은 내 운명을 알고 있는가 나를 붙잡을 수 있는 힘은 다하여가고 나에게 힘을 주소서 감당할 수 없는 현실... 힘을 주소서 언덕 위에 부는 바람의 손 잡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