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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내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나의 아내

박성진


나의 아내



나의 아내 고운 이름

백년해로 맺은 불씨


봄의 뜨락 몽글몽글

여름뜨락 자장자장


가을뜨락 만추사랑

겨울뜨락 평화롭네


활을 쏘다 달을 쏘다

새치머리 은빛물결


연애시절 순애보야

아내마음 그대로다



촛농이 타 눈물로 타

육십 평생 희생한 몸


어기여차 나룻배를

저어 가는 삶이로다



햇볕하나 달빛하나

이불자락 덮어주네



한쌍 원앙 고운 삶이

밀물 썰물 흐른 세월



아침에도 저녁에도

건강한지 살펴보네



못 다해준 내 사랑을

비늘처럼 벗겨내자

비늘처럼 벗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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