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주의 한 조각 달항아리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우주의 한 조각 달항아리


가마 안에 백자의 빛이 어둠을

몰아낸다.

가마 안에 물감이 없는데

우주에 떠있는 둥근 빛,

우윳빛으로 익어간다.


우주의 한 조각 달항아리

자세히 보니 멋지잖아

고단한 밤 수척한 등 허리굽어가며

도공의 빛나는 눈빛, 달빛으로

익어가는 아! 조선의 항아리

달항아리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18년 하얀 눈 폭설의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