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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알송알 Aug 27. 2022

청귤을 제대로 몰라서 대략 난감



#20220826_일기

청귤이 이렇게나 새콤할 줄이야.

집에 과일이 똑 떨어졌고, 때 마침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청귤 판매 소식이 올라왔다.

친구의 지인이 농사지은 거란다. 오호라 잘되었다 싶어 5kg짜리 1 상자를 주문했다.

낯선 듯 익숙한 듯한 청귤 - 여름에 먹는 귤이려니 했다.

청귤이 도착하자마자 1개를 까서 먹었다.

“귤 집안이 아니라 레몬 친구인가 보다. 엄청 새콤하네?”

가족들은 도저히 못 먹겠다, 안 먹겠다고 한다.

새콤한 것을 좋아하는 나는 먹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한 자리에서 1개 이상은 못 먹겠더라.

모름지기 귤이라고 하면 앉은자리에서 네댓 개는 까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많은 청귤을 어떻게 해야 하지?


대략 난감.


청귤 판매 소식을 알렸던 친구에게 구시렁구시렁거렸더니 돌아온 대답은 이렇다.

“생과로 먹기는 힘들고 주로 청귤청으로 만들어 먹는 거야? 몰랐어?”

몰랐다. 정말 몰랐다.

예전의 청귤과 달리 요즘 판매하는 청귤은 귤나무에서 솎아낸  것이란다,

덜 익은 귤이니 맛이 새콤할  밖에 없다.

부랴부랴 청귤청을 담그고 청귤잼을 만들었다.

땡땡한 청귤은 껍질 까는 것도 어렵더라.

청귤을 몰라봐서 난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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