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막에 대하여
마트나 정육점에서 소고기나 닭고기를 사 본 적이 있는가?
붉거나 하얀 고깃덩이 표면을 얇게 감싸고 있는 반투명한 막,
바로 그것이 *근막(Fascia)*이다.
근막은 근육, 신경, 힘줄, 내장 등을 감싸고 있는 섬유질 조직이다.
우리 몸 전체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어, 마치 하나의 연결망처럼 작동한다.
뭉친 근육을 제대로 풀어주기 위해선, 이 근막부터 먼저 풀어야 한다.
근막만 잘 풀어줘도 타이트하게 굳었던 근육들이 한결 유연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금세 받을 수 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근육 관리도 예외는 아니다.
내가 실천하고 있는 간단한 셀프 근막 풀기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여성들이 가장 관심 많아하는 부위, 바로 '얼굴'의 근막을 풀어보자.
거창할 것 없다.
얼굴 표면을 가볍고 경쾌하게, 살짝살짝 꼬집어 보라.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하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실제로 하루 종일 고생한 내 팔뚝, 종아리, 허벅지까지도
틈날 때마다 통통 튀기듯 꼬집는다.
피부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고, 막혔던 기운이 흐르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에 자주 써먹는 이래 봬도 족보 있는 기술이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Fascia Work, 즉 근막 이완 요법 중 하나다.
근막 위 피부를 잡아당겨 근섬유의 결을 따라 밀어주는 스킨 롤링(skin rolling),
혹은 꼬집듯 비틀어 주는 토킹(torquing) 같은 방식이 여기에 속한다.
또 하나,
요즘 인기 있는 셀프케어 도구 중 하나가 *폼롤러(Form Roller)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뭉치거나 타이트하다고 느끼는 부위에 폼롤러를 대거나 체중을 실어 천천히 마사지하듯 문지르면 된다.
누워서 굴리기만 해도 근막과 근육이 부드럽게 이완되니, 바쁜 일상 속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폼롤링은 특정 부위의 긴장과 뭉침을 풀어주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무작정 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원칙은,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근막을 풀다 보면, 자극이 오는 부위가 있다.
‘아프긴 한데 시원한 느낌’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날카로운 통증이나 불쾌한 압박감이 있다면 즉시 멈춰야 한다.
자극의 세기나 압박 시간을 조절하고, 그날의 컨디션에 맞게 강도를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근막이완요법, Fasci Work의 기본 원칙은
지긋하고 부드러운 압력으로, 호흡과 함께 천천히 시행해야 더 효과적이다.
하루하루 내 몸은 다르다.
같은 자극도 어떤 날은 편안하게 느껴지지만, 어떤 날은 거북할 수 있다.
그럴 땐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믿고, 조금 쉬어가는 것도 괜찮다.
폼롤러를 사용하든 내 손으로 꼬집기를 하든,
셀프케어는 결국 몸을 소중히 관리하는 자신과의 소통이기도 하다.
억지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다정하게 쓰다듬는 마음으로—
가볍게 꼬집기나 폼롤러를 이용해 내 몸과의 대화를 실천해 보기를 권한다.
전문가의 손길도 좋지만,
매일의 셀프케어야말로 몸과 마음을 가꾸는 가장 베이직이 되는 꾸준한 방법이다.
가볍게, 그러나 자주—
당신의 근막도, 당신의 삶도 점점 부드러워질 것이다.
* 위와 아래에 있는 이미지는 '근육학'공부할 때
슬라이드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캡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