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시험. 결과는??!!
2년 4개월 간의 군 생활을 끝내고 사회로 복귀했다. 처음에는 전역 후 2011년도부터 공부하여 교원 임용 시험을 보려고 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남는 시간에 공부를 하고 여유 있는 생활을 했다. 2012년 1월이 되자, 나는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전역 후 나에게 준 6개월이라는 휴식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
수험생의 일과는 단조롭다. 하루 종일 공부를 한다. 21시가 되면 1시간 30분 정도 임용 시험 준비를 위한 운동을 하고, 잠들 때까지 또 공부한다. 이와 같은 단조로운 일상을 유지하며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할 일과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쉬워 보일 수 있으나 1년 동안 단조로운 일상을 유지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공부를 하다 보면 위기가 찾아온다. 힘든 일상에 지쳐 체력이 방전되면, 내면 어디선가 잠들어 있던 부정적인 생각이 수면 위로 솟아오르기도 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한번 시작되면 나를 오랫동안 괴롭힌다. 대체적으로 ‘뽑는 인원도 부족하고 경쟁률도 매우 높은데 내가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나보다 오래 준비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내가 과연 체육교사가 될 수 있을까?’와 같은 생각이 떠오르며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심적 부담감 또한 굉장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함께 전역한 ROTC 동기들은 누구나 알법한 대기업에 입사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반해, 나는 이와 같은 생활을 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부담감이었다. 사람들 마다 각자의 길이 있고 성취를 이뤄내는 시기 또한 제각각이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는 있었지만, 이성과 감정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았다.
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무사히 1년을 보냈다. 공부도 전보다 많이 했고 운동도 꾸준히 하여 몸 상태도 좋았다. 공부와 운동 모두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당당하게 시험장에 들어갔고 시험을 치렀다. 그런데 결과는 또 낙방이었다. 이번엔 1차 시험도 통과하지 못했다. 불합격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 강도는 엄청났다. 수험생활을 겪으며 쌓인 탈진 상황도 큰 몫 했다. 일정한 수입이 없고 경제적 독립이 불가능한 상황이 너무나 싫었다.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과연 체육교사가 아닌 삶을 내가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체육교사를 처음 꿈꿀 때는 체육교사로 살아가지 않는 나를 상상할 수 없었다. 그만큼 체육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런 내가 체육교사를 하지 않으려는 생각을 하다니 정말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의 방황도 길어졌다. 고민 끝에 체육교사를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취직 준비를 시작했다. 체육교사를 하지 않으려면 나의 생계를 이어 갈 수 있는 또 다른 직업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