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번째 시험에 응시하다!
운과 노력이 잘 어우러져, 나는 서울에 있는 체육교육과에 한 번에 입학했다. 나에게 주어진 두 번째 목표는 대학 졸업 및 교원 임용시험의 합격이었다. 임용시험 합격을 위해 모든 일상을 맞춰나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다지 재미없는 대학생활을 보냈다.
대학 4년 동안 시험 합격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부에 집중했다. 체육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체육 및 교육학 공부가 필요했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 집중했다. 매주 참여하는 대학 강의에 집중하지 않으면 새롭게 공부를 해야 하므로 시간이 더욱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에 최선을 다해 참여하니 매 학기 장학금을 받았다. 학점 유지를 꾸준하게 하여 대학 4학년 때는 조기졸업도 했다.
전공 공부 못지않게 신경 쓰고 노력했던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운동이었다. 체육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실기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나는 운동신경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수험생에 비해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체육교육과 내에 개설되어 있는 운동 동아리 활동을 했고, 따로 시간을 내어 집 근처 스포츠센터에서 수영 강습을 받았다. 아직도 생각나는 기억 중 하나는 '적십자 라이프 가드 자격증 취득'이다.
10일 정도 수영 관련 실기 연수를 받고 실기 시험과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되는데, 10일간의 수영강습이 지옥 같았다. 주위에서 '라이프가드 연수를 받으면 수영 실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한데.'라는 이야기만 듣고 연수를 신청했는데, 그 기간 동안 '수영하다 죽을 수도 있겠다. 정말 포기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힘들지만 버텨냈고 라이프 가드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덕분에 짧은 기간에 수영 실력이 많이 향상되기도 했다.
체조 또한 어려웠다. 대입 시험을 준비할 때, 체조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실력이 부족했다. 체조를 잘하기 위해 동기들과 저녁 시간을 활용해 학교 체조장에서 나머지 운동을 했다. 전문가를 수소문하여 체조를 배우러 다니기도 했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을 투자하니 조금씩 나아졌다. 어려워하던 운동을 정복해 나가니 운동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도 부족한 운동신경 때문에 언제나 실기 비중이 적은 지역으로 시험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대학 4학년이 되었다. 나는 학군단(ROTC) 활동을 하여 휴학 없이 학교에 다녔다. 4년 동안 공부와 운동을 일관성 있게 할 수 있었다. 끊어짐 없이 공부와 운동을 했기 때문에 한 번에 교사가 되고자 하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대학 4학년인 2008년도는 임용시험 합격에 초점을 맞추어 생활을 했다.
시험을 대비한 공부는 대학교 3학년 2학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부터 시작했다. 함께 준비하던 동기 몇 명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막막했다. 어떻게 공부하고 얼마나 공부를 해야 할지 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필요한 공부 범위가 방대했다. 범주는 크게 교육학, 체육학으로 나뉜다. 체육학은 교과 교육학과 교과 내용학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세부적으로 나눠지는 분야(예를 들면, 교육철학, 교육평가, 교육행정, 교육사, 체육사, 체육 평가 등)까지 보면 '과연 내가 이 많은 양을 다 공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범위가 넓은 만큼 읽어야 할 전공 서적의 양이 많았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머릿속에는 방대한 양의 전공 내용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가고 있었다. 공부한 내용이 머릿속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자신감이 생겼다.
시험 날은 굉장히 떨렸다. 많은 시간 동안 준비한 시험을 1년에 단 한 번만 보기 때문에 시험 불안이 굉장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누가 덜 긴장하고 설단 현상 없이 정확한 내용을 인출할 수 있느냐, 시험지에 있는 문제를 누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점수가 차이 난다. 그 점수들이 누적되어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조금씩 지식을 쌓아가고 자신감을 높이다 보니 어느덧 2008년도 11월이 찾아왔고 1년 반 동안 준비한 나의 첫 번째 임용 시험 날이 찾아왔다. 나 스스로 생각했을 때 많이 노력했고,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았기 때문에 한 번에 합격할 자신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