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

by 차밍

내 인생에 가장 힘든 시기는 언제였을까?

아직 어리고 철이 들기도 전에 입대한 군대시절이 힘들었다.

그리고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몸이 망가진 적이 있어 병원 신세를 진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되돌이켜보면 정말 힘들고 무서웠던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큰 병에 걸려 힘들어했을 때와 그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었다.


나 자신이 아플 때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 때 옆에서 지켜보는 게 가장 힘든 것 같다.

내가 직접 죽을병에 아직 안 걸려봐서 자신의 고통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더 힘들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걸 고려하면 가족이 아직까지 큰 아픔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건 정말 큰 복이다.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으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치고 힘들기 때문이다.


병간호 생활도 힘들지만, 환자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안 좋아지고 희망까지 없는 상황이 더 힘들다.

환자 본인이 힘든 건 너무 당연하고, 보호자 입장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이제 얼마 볼 수 없다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고 마음이 불안해져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진다.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시간을 엄청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지만,

계속 병간호를 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쳐서 그 마음도 무뎌지게 된다.


신은 왜 죽음과 고통을 하나로 묶었을까?

왜 편하게 잠에 들 때처럼 편하게 죽을 수 있도록 인간을 만들지 않았을까?

편하게 죽을 수 있게 했다면 죽고 싶을 때 누구나 쉽게 죽을 수 있으니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일까?


이 글을 쓰면서 지금도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들과 병간호하며 곁을 지키고 있는 가족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특히 아픈 자녀를 병간호하는 부모들은 얼마나 마음이 찢어질까...


병원생활이 힘들고 지치고 때론 절망할 때가 있겠지만 그럴 때 일수록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해야된다.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희망을 가지기는 무척 힘들겠지만,

해 뜨기 직전이 원래 가장 어두운 법이다.

실제 희망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 마음 속에는 긍정적 마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게 중요하다는 걸 예전에는 몰랐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들이 바깥에 생활했을 때와 비슷하게 느낄 수 있도록

병원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이나 단체활동도 다양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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