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데도 놀랍도록 성숙한 사람들이 가진 공통점

by Quat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요즘, 여러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나이와 정신적인 성숙도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대 초반임에도 나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사람들이 있는 반면, 나와 비슷하거나 나이가 더 많음에도 '어른스러운 척'을 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도대체 그 둘은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오늘 글에선 "정신적인 성숙도가 높은 사람들이 가진 공통적인 특징"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말해보려 한다.






성숙한 사람들의 공통점 1 - 감정의 능숙한 통제


나이와 상관없이 성숙한 사람들이 가진 공통점 중 첫 번째는 "감정의 능숙한 통제"다. 감정을 통제한다고 해서 마냥 감정을 감추고 숨긴다는 뜻은 아니다. 성숙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서도, 그것을 적절하게 드러내거나 제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여러 사람이 만나는 자리에 참석했다고 해보자. 그곳에 당신과 친한 사람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초면인 누군가가 당신에게 무례한 말이나 행동을 했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에 대한 지적을 하거나(외모나 옷차림 등), 당신의 말을 중간에 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등 말이다. 만약 당신이라면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사람마다 불쾌한 기분을 느낄 때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개개인의 성향마다 다를 것이다. 그 자리에서 상대에게 화를 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한 번은 참고 넘어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을 할 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상대가 누구인지, 어떤 상황에서 상대가 그 말을 한 것인지에 따라 행동의 선택지는 달라지기 떼문이다.






영화 "탑건:매버릭"의 주연이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주연으로 오랫동안 활약한 대배우 톰 크루즈. 그는 자신의 감정을 능숙하게 통제하되, 적절하게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터뷰 도중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민감한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그는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은 지금 선을 넘으려고 하고 있어요.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죠?" 우리는 그의 말에서 그가 '화났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는 결코 고함을 치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상대에게 지금 한 행동이 얼마나 무례했으며, 그로 인해 자신이 화가 났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성숙한 사람들은, 화가 났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않았다. 오히려 분노할수록 목소리를 낮추고, 상대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았다. 성숙한 사람의 분노란 이런 것이다. 아이일 때나 울고 떼쓰는 행동들이 그나마 먹힐 뿐이다. 넘길 수 있는 부분은 웃으며 넘기되, 아닌 것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 나는 이것이야말로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어른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성숙한 사람들의 공통점 2 - 겸손한 태도

성숙한 사람들이 가진 공통점 두 번째는 "겸손한 태도"이다. 종종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하다 보면, 유독 자신이 무언가를 잘한다며 자랑하듯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는 그 분야에 대해 조금만 질문해보면, 알고 있는 지식이 정작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일지라도 뽐내지 않을 때가 많았다. 시간이 지나 우연히 그것을 드러내야 할 때가 오면, 말없이 행동으로 보여줄 뿐이었다.



나는 요즘 들어 특히 겸손의 가치에 비중을 더욱 두는 편이다. 조금 강하게 말하자면, '쓸데없는 자존감 높이기'와 '전문성이 갖춰지지 않은 자기 자랑'이 너무나 만연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자신만의 것'이 없는 상태에서 '나는 나를 사랑해야 해. 왜냐하면 나는 소중하니까'라는 생각만 하는 건, 자신의 인생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까지 강하게 말하는 이유는, 한 때 내가 그런 생각을 갖고 살았었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전문성을 키우지도, 무언가에 빠진 적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살아갈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존감은 낮아졌고, 낮아진 자존감을 억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SNS 매체를 통해 무조건적인 '나를 사랑하기' 글에 심취한 적도 있었다.



정신승리에 취할 때 가장 무서운 사실은, 자기가 처한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내가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들, 현실에서 나는 그저 백수일뿐이었다. 사고 싶은 것을 살 수도 없고, 여행도 마음껏 다닐 수 없으며, 부모님 생신 때 용돈도 드릴 수 없는, 나이만 먹은 그저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섭고 두려웠지만, 내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스스로 내가 '별 볼일 없고 능력도 없는 한심한 사람'이라고 인식한 순간부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러다 정규직 제의를 받았다. 조금씩 모은 돈으로 독립했고, 퇴근 후 남는 시간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 만에 내 일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힘든 시기를 겪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기 시작한 이후로 '자존감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부터 '이 정도면 나, 글 좀 잘 쓴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루를 충실하게 살다 보니,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존감은 전보다 훨씬 올라가 있었다. 글을 써보니 나보다 훨씬 더 글을 잘 쓰는 분들이 세상엔 엄청나게 많았다. 이 정도의 실력을 갖고 '나 글 잘 쓴다'라며 말을 하는 게 스스로 창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글을 읽고 긍정적인 말을 해주시는 분들께,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가진 채 살고 있다.






'진짜 겸손'과 '가짜 겸손'의 차이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무언가'의 유무이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가진 무기가 있는 사람은 비난을 받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들은 타인의 이유 없는 비난에 크게 타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가진 사람일수록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으며,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함부로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렇기에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겸손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다. 만약 어떤 자리에서 내가 브런치 작가라며 '나 글 좀 쓴다'는 식으로 행동했는데, 그 자리에 자신의 책을 여러 권 낸 프로 작가가 있다고 상상해보라.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고 민망하겠는가!






"감정의 능숙한 통제"와 "겸손한 태도". 이것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누누이 말하지만, 무언가를 아는 것과 그것을 행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새벽에 일어나 출근 전 운동을 한다는 것이 좋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일부라는 것을 기억하라.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스스로 별로인 부분이 많다는 것을 명심하라.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자신을 '올려치는' 경우가 많다. 타인이 자신에게 한 말실수는 기분 나빠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선 '그럴 수 있지'라고 쉽게 넘어가곤 한다. 100% 완벽하고 선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끊임없는 자기 객관화와 노력으로 6~70% 정도의 '좋은 사람'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의 부정적이고 별로인 부분을 마주할수록, 오히려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올라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데도 저 사람은 참 성숙하구나!"와 "나이를 먹었는데도 저 사람은 저 정도구나". 당신은 둘 중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결국 모든 것은 본인의 행동에 달렸으며, 그로 인한 책임도 자신이 질 뿐이다. 허울뿐인 자존감보다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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