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되었든, 자기 자신부터 납득시켜라

by Quat

<목소리로 듣는 글>

https://youtu.be/4RrJ7pRQ1sk



SNS나 유튜브를 조금만 보다 보면 '자기 계발'과 관련된 글과 영상들이 수백, 수천 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새해 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작년보다는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가진 채 하루를 바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다. 확고한 목적이 없는 상태에서, 그저 막연히 '열심히' 하루를 사는 일상이 얼마나 짧게 끝나버리는지 말이다. 오늘은 "뚜렷함 없는 삶의 위험성"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당신의 과거에 했던 연애를 떠올려보라.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낀 후 서서히 알아가는 과정을 거쳐 시작한 연애와, 단지 자신의 옆에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시작한 연애. 사랑에 정답은 없다지만, 전자에 비해 후자의 사랑이 짧게 끝날 가능성은 더 높아 보인다.



어떤 사람은 후자의 경우임에도 좋은 연애를 지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당연하다. 이 세상에 0%인 일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뚜렷한 주관이나 목적 없이 타인에게 휘둘려 시작하게 된 일은 대부분 그리 오래가지 못하거나 끝이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뿐만 아니라, 내가 본 많은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열심히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선 그것이 대단해 보일 수 있겠지만, 정작 그것을 하고 있는 당사자는 별 생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사람은 시키지 않아도 그것을 행한다. 물질적인 보상이 없더라도 말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그 사람은 시키지 않아도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러 갈 것이다. 만약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그 사람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자신은 절대 하지 못할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그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움직이는 것,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1년 동안 국내에 있는 시간보다 해외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은 것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하루에 10시간 이상 일을 하는 것 모두 마찬가지다.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멋지다', '대단하다'는 말을 하더라도, 그것을 들은 당사자들은 고마움의 표현을 하겠지만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것들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이 그것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해서다.






하루를 바쁘게 사는 주변 사람이 멋져 보인다는 이유로, 막연히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과연 그것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바쁘게 살기로 결심한 다음날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를 보낸다. 다음날이 되면 신체에 부담을 느낀다. 그 이유를 들어 다음날은 조금 여유를 갖고 살기로 한다. 다음날이 되면 다시 열심히 하루를 보내려 하지만, 첫날만큼 바쁘게 움직일 에너지는 부족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래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오곤 한다.



과연 이들에게 그만큼의 열정이 없어서일까? 자신이 하고자 했던 것을 이룰 능력이 부족해서일까? 나는 그 2가지 생각 모두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열정과 자신만의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목표로 세운 것을 자주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것에 대한 이유가 자신이 왜 그것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본인조차 모르고'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자기 주관이 '있는 것'과 '뚜렷한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게 중요해"라고 스스로 말하면서도, 사람과 상황에 따라 자신이 말하는 것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 또한 많이 봐왔다. 물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매번 지킨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너무나 자주 바뀐다면 그것을 어떻게 주관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뚜렷함이 없으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다. 주관이 되었든, 무언가를 하고 싶은 목적이 되었든 뚜렷함을 가지기 위해선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자신이 '왜' 그러한 주관을 가지게 되었는지, '왜' 그것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가 확실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신조차 납득시킬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타인에게 그것을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겠냐는 말이다.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왜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계기를 떠올려보라. 그리고 정말로 그것이 당신에게 있어 중요한 것인지를 계속해서 점검해 보라.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신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었던 것들이 사실 그만큼의 의미가 없다는 걸 느낄 때도 종종 생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한 사고와 대처는 필요하다. 하지만 자신이 평소에 그토록 강조해서 말하던 부분들을, 사람과 상황에 따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 조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비록 조금 덜 사랑받고, 주목받지 못해도 일관성 있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자신의 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색이 되고 싶어 여러 색을 덧칠하다 본인의 색조차 잃어버리지 않길 바란다. 누군가 당신에게 색을 덧칠해도 자신의 색을 그 위에 덧칠하는 사람이야말로, 어디서든 자신만의 빛을 내뿜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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