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것에 욕심을 내는 편인가. 돈? 사람? 하고 싶은 것? 자신의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에 대해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그와 반대로 '저 사람은 하고 싶은 게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도 있다. 많은 것을 갖고 있음에도 더욱 무언가를 갈구하며 살아가는 사람. 지금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사는 사람. 당신은 어떤 쪽에 가까운가. 오늘은 "적당한 욕심이 주는 변화"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해보려 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들 한다. 나는 이 말에 대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한 내 나름의 답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라고 답하고 싶다.왜냐하면 나 자신이 과거와는 다른 모습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시절을 떠올려보면, 나는 욕심이라곤 전혀 없는 삶을 살았다.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했으며, 일상 속 소소한 일들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내 곁에 있는 지인들에게 감사하며 살았다. 글로 나열한 것만 보았을 땐, 과거의 나라는 사람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상을 보낸 것 같지 않은가? 분명 어느 정도 맞는 부분도 있지만, 그러한 삶이 마냥 행복하고 즐겁지만은 않았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도대체 왜일까. 성공한 유명인, 인플루언서, 저명한 심리학자 등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 작은 행복들을 느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것과, 곁에 있는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의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자주 느낀다면 행복해질 것이라 말한다. 별다른 일이 없음에도 자주 웃는 사람들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앞서 설명한 것들을 잘 실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대 때 이러한 행복들을 잘 알고 있음에도, 좀 더 욕심을 부리기로 바뀐 이유는 "일상 속 모든 것들이 정체되어 있음"을 느끼기 시작하고 나서부터이다. 그 당시 내겐 지금 그대로도 너무나 좋았고 행복했으며, 인간관계는 주변에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으로도 충분했다. 문제는 그런 상태가 1년, 2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었다는 것이었다.
카페에 가서 마시는 커피 한 잔, 친구들과 만나 대화하는 시간, 종종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 이러한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다. 몇 년이 지났음에도 내게 그 이상의 행복과 충만감을 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기에, 해보지 않은 것들에 도전하거나 즐길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몇 년이고 제자리걸음만을 반복하며 '나는 잘하고 있어'라고 되뇌는, 마치 우물 안 개구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쳇바퀴 같은 삶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계기는, 다름 아닌 '큰 시련과 고난'이었다.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발버둥을 쳐도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나날들. 손을 휘젓고 발버둥을 칠수록 수면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듯한 느낌에, 아무도 없는 차 안에서 몇 분 동안 펑펑 운 적도 있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평화롭고 안정된 일상'에서 의식적으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들에 조금씩 도전하는 날들이 잦아졌다. 아무리 비효율적이고, 남들이 보기에 '저런 걸 굳이 왜 할까'라는 것들도 말이다. 도전했던 것들 중 대부분은 원하는 결과를 거두지 못하고 끝이 났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실패라는 결과로 모든 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러한 시도로 인해 또 다른 것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수많은 기회들 중 도전한 것도, 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새롭게 도전한 것들 중 의외로 괜찮은 결과를 거둔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뒤이어 그 도전들로 인해 또다시 새로운 분야에 눈을 떴고, 전보다 자신감이 생긴 채 무작정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약 1년을 살았더니, 불과 몇 년 사이에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2년 전만 해도 '독립하고 싶다'는 마음만 간직한 채 부모님 집에서 눈치 보며 살던 내가, 약 1년 동안 이사를 두 번이나 했다. 2022년 봄부터 시작한 브런치의 구독자 수는 곧 700명이 되어가고, 작년 12월부터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또한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보장되면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그로 인해 좀 더 솔직하고 깊이 있는 글들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글을 쓰는데 좀 더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모임에서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 지금까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현재, 2월 5일부터 오늘까지 거의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조깅을 하는 동시에 식단 조절을 하며 건강에도 신경 쓰고 있다.
전과는 달리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도전들을 하며 가장 달라진 건, "욕심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과거엔 무언가에 도전해도 욕심이 없다 보니, 그것을 잘하든 못하든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무언가를 하면 '잘하고 싶다'는 욕구가 가장 먼저 올라온다. 타인에게 칭찬받는 것보다, 스스로가 봐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는 것이 아주 중요해졌다. 그런 마음을 가진 이후로, 전보다 결과가 좋게 나타나는 일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일상 속 소소한 행복들을 즐긴다. 하지만 우선순위는 조금 달라졌다. 예전엔 하고 싶은 것이 생각나더라도 일상 속 행복을 즐기는 것이 먼저였다면, 지금은 그런 것들을 일단 해보고 난 후에 소소한 행복을 즐기자라는 주의이다. 비록 그러한 도전들은 때로는 비효율적이고, 원하는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더 이상 내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해보았다는 것. 할 거면 제대로. 그렇게 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더 이상 미련두지 않기. 이 경험을 통해 내가 새롭게 느끼게 된 것. 성공이든 실패든 내게 있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란, '반드시 무언가를 얻게 되는 과정'이다. 그래서 나는 도전에 대해, 그 도전에 대한 결과에 대해 욕심을 내며 사는 중이다.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욕심내며 살아보라.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문득 생각난 것을 행동으로 옮겨보라. 무언가를 하기 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길게 하면 할수록, 사람은 '자신이 그것을 할 수 없는 이유'를 본능적으로 찾게 된다. '할 수 있을까'를 '해보자'로, '괜히 했네'를 '그래도 이런 건 괜찮았어'로 바꿔보는 것이다. 이런 작은 생각의 변화가 당신의 말과 행동을 차츰 바꿀 것이며, 더 나아가 일상까지도 바꾸게 될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끝나는 이 유한한 삶을 당신만의 색으로 아름답게 칠해나가는 그 순간을, 나 또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