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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May 12. 2022

당신만의 삶을 살아라, 꿋꿋하게


최근 유튜브에서 하나의 영상을 봤다. 커플이 등장하는 이 영상에서는, 자존감이 아주 낮은 여자 친구를 사랑하는 남자 친구가 등장한다. 남자 친구는 여자 친구가 좋아하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핸드폰에 따로 저장해놓을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 친구는 이성친구와 대화를 하던 중 그녀가 사용하는 화장품을 보곤, 피부가 약한 여자 친구가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이성친구에게 메신저로 제품 구매처 링크를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며칠 뒤 여자 친구는 남자 친구의 휴대폰을 보다 낯선 여자와 연락을 주고받을 것을 보고는 기분이 나빠지고, 여자 친구를 위한 행동이었음을 말한 남자 친구도 계속되는 여자 친구의 쏘아붙임에 결국 기분이 나빠져 자리를 뜨게 된다.  



결국 그 사건을 계기로 둘은 헤어지게 된다. 헤어지는 순간, 여자 친구는 언제까지나 자신을 사랑해주겠다고 말한 남자 친구에게 분노와 배신감이 섞인 감정을 드러낸다. 그 말을 들은 남자 친구는 그녀에게 말한다. "내가 너를 사랑하면 뭐해. 네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데."라고.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 사실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매 순간 보이지 않는 타인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공부를 한다. 하고 싶은 무언가가 생기지도 않았는데 일단 공부부터 한다. 나도 '하고 싶은 건 대학교에 간 이후에 해봐도 늦지 않다'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얼추 성적에 맞춰 대학교에 들어가 보니 여전히 하고 싶은 건 없었다. 그런데 이젠 취업을 하기 위해 또 다른 공부를 해야 했다. 분명 내 삶이고, 내 인생인데 내가 없었다. 그렇게 20대 동안 누군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 살아왔다. 대학교를 졸업하면 취업을 해야 하고, 취업을 하고 나면 돈을 모아야 하고, 돈을 모아서 차를 사거나 집을 사고, 누군가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할 준비를 해야 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실린 택배 상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움직이는 벨트에 올려진 채 그저 벨트를 따라 이동하는 짐들처럼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그 나이에 남들만큼 하지 못하면, 자신의 인생은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그러한 분위기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의 삶을 살아야지만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데, 나다운 삶을 살지 못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시선들이 우리가 가진 가능성을 자꾸 축소시킨다.


 






누군가의 도전을 세상 물정 모르니까 저러는 거라고, 나이 먹고 주책이라고 판단하는 사회가 아니라 후회 없이 마음껏 해보라고, 나도 너처럼 용기를 내보고 싶다는 사회로 바뀌길 바란다. 젊고 에너지 넘칠 때의 치기로 한 두 번 도전해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새로운 분야에 두려움을 안고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한다.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신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배우처럼 말이다.




제대로 자신의 삶을 살 줄 아는 사람만이, 타인의 삶도 귀하다는 것을 안다.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은 자신이 해야 할 것을 하는데 드는 시간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알고 있다. 그렇기에 타인의 시간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나다운 삶을 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다. 내 시간, 내 사람들, 내가 머무는 공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새삼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 타인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달라진다. 자연스럽게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가 몸에 녹아들게 된다. 내 것만큼이나 타인의 것 또한 무엇과 바꿀 수 없다는 걸 체득하기 때문이다.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선 나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선 누군가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익숙함에서 벗어난다는 건 언제나 힘들다. 그러나 막상 행동해보면 깨닫는다. 머릿속에서 상상한 두려움에 비해, 겪어보면 아주 별 것 아니었다는 사실을.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당신만이 걸어갈 수 있는 삶의 길을 걸어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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