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몇 %에 그치는 연애 속에서
‘시작이란 건 끝의 시작’
“너는 왜 연애 안 해?” “어차피 언젠가는 헤어질 텐데 연애를 왜 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거야 이 바보야.”
인생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고, 우리는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가며 수많은 사랑에 빠진다. 연애란 결혼에 골인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생존율 몇 %에 불과하는 부질없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그 몇 %의 간절함, 이 사람과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애달픔, 그것이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이다.
연애란 파티와 같다. 시작하기 전의 긴장감, 절정에 다다랐을 때의 쾌감, 끝난 후의 아쉬움과 공허함, 일상생활로 돌아온 뒤까지 지속되는 여운.
그래서 파티에 갔던 것을 후회하는가? 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파티를 즐기며 많은 것을 잃기도 했지만, 그만큼 소중한 추억을 얻었고 삶의 교훈을 배웠으니, 그걸로 됐다.
끝이 두려워 시작을 안 하는 것만큼 미련한 짓이 있을까. 파티같이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자는 것이 아니다. 도중의 불협화음, 끝을 거부하는 애절함, 끝난 후 상실의 고통과 좌절감, 모두 시간이 지난 후 여렸던 날의 웃픈 추억이자 더 나은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이 돼줄 터이니, 이 아름다운 고통을 피하지 말고 즐겨보자.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생존율 몇%의 연애란 파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헤엄친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