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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덕 Feb 04. 2024

마음의 병


나는 말이야

마음의 병이 있어.

너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가슴 안쪽은 곪아 있어.

티 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 병을 치료해 줄 누군가를 찾고 있어

그게 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기적일 수 있겠지만

너가 나를 더 사랑하기 전에

알아줬으면 해서.


너가 기대하는 그런 사람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그럼에도 너가 좋아

그럼에도 나를 좋아해 줄 수 있을까


-


나는 말이야

사랑이 무서워


사람들은 말이야

사랑이 아름다운 거라고 하더라


내 생각에는 말이야

사랑은 공포스러워

고통스럽고.


-


마음의 병 때문인지는 모르겠어

사실은 그런 게 있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내가 너무 나약해서

헛것이 보이는 게 아닌가

오지 않을 미래가 보이는 게 아닌가

나는 이 미래를 봄으로서

이 미래를 향해가는 게 아닌가.


너는 좋은 거만 보고 좋은 말만 듣고

사랑받아왔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아


너의 세계는 무지갯빛이라면

나의 세계는 회색 잿빛이야


-


그런데 나의 세계에

너만이 색깔을 띠고 있더라


헛것이 보이는 게 아닌가

오지 않을 미래가 보이는 게 아닌가


어떻게 해야 할까

너의 손을 잡아야 할까

나의 병이 옮는 건 아닌가

너마저 파괴해버리지 않을까


헛것이 보이는 게 아닌가

오지 않을 미래가 보이는 게 아닌가


나는 말이야

마음의 병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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