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이 있다. DNA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보완하려 하기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유전자가 다른 사람에 이끌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사람과 사랑하기란 쉽지가 않다.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영화 장르, 좋아하는 옷 스타일, 생활 습관, 사고방식... 서로 다른 취향.
그러나 상대방의 취향이라면 자신의 취향이 아닌 것까지 좋아하게 된다는 것, 그게 진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더욱 성숙해진 사랑을 한다는 것은, 서로의 취향을 이해하고 포옹하며 배려해 준다는 것이 아닐까.
과거의 나와는 다른 취향을 발견할 때, 그 취향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었을 때 사랑의 힘을 체감하기도 한다. 애니메이션이라면 질색을 하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최신 애니들을 챙겨보고 있다. 그녀 때문에 처음 먹어본 버블티는 어느 순간에 나의 최애 음료가 되어있었다. 나 단거 안 좋아했는데...
취향의 힘. 그녀의 취향까지 사랑하게 될 때, 나는 사랑에 빠졌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