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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릉도원 김수형 Dec 29. 2022

상사의 부하 평가---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면

상사의 부하 평가---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면

 

사람은 어차피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터놓고 지내면서 즐겁게 살기를 바란다. 누구나 다 그런 

경향이지마는, 그래서는 안 되는 자리에 앉는 사람이 있다. 長자나 領자가 대표적이다. 

가長을 위시해서 대통領까지, 책임자 자리에 앉으면 구성원들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두 패로 가

르면 안 된다. 오늘날 이 사회가 그래서 많이, 너무 깊이 병들어 있다.


미국 대통령 아무개도 당선되니까 ‘텍사스 사단’이라고 해서 그 쪽 출신들 잔뜩 데리고 가서 연방정부를 꾸리고, 다른 대통령 아무개는 무슨 지역 출신이라 그 쪽 사람들을 요직에 앉히는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 한국인들, 어느 나라인들, 그러지 않을 수는 없겠는데, 그 ‘정도’가 문제다.

정적을 끌어안을 수 있는가 없는가가 사람의 품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지만,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이긴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당내 후보 경선 상대였던 힐러리를 포옹하고 국무장관에 앉혀, 통이 큰 그릇을 보여주었다. 

한국은 좁은 나라라서 그런지 모든 것이 두 개로 갈라진다. 남/북한-동/서-영/호남-보수/진보- 강남/북-가진 자/못 가진 자….

통합은 어떤 것이며, 그것은 그렇게도 어려운가?

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접촉했다. 어떤 사람은 사무실에서 만날 때마다 인사를 잘 하고, 어떤 사람은 안 그렇고…. 결국은 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좋게 지냈다. 그 사람들이 결코 나쁜 재목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말은,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과는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는 얘기도 되니, 그게 문제다. 

언제나 혁신을 외치면서도 모험보다는 구습에 얽매였고, 신선한 것을 선호하면서도 오랜 전통인 연공서열에 물들어 있었지 않았나 반성되고, 업무는 물론이지만 인정에도 이끌린 점이 많지 않았는지 반성된다.

내 기준에 좋은 사람이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내 기준에 인재는 ‘내 맘에 드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았는지 반성된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나를 좋아하게 만들려는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는지, 잠재능력을 가진 사람을 발굴해서 인재로 키울 생각을 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 

 

*2022년 현재

 어떤 기회에, 어느 회사 모 사업소 최고책임자는 평소에 사원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하여,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노골적으로 싫어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현직에 있을 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나는 뭐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지 않았는가?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해놓고서, 안 그런 척했던 게 아닌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그는 참 솔직하거나 정치적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그래서는 안 되지만.

정치판이 딱 그렇다. 자기 당 사람만 좋아하고, 자기 당 안에서도 좋아하는 사람만을 노골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많이도 보아왔다. 그 현상은 요즘도 보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안 할 도리가 있나?참 갑갑하다.

부처님도 싫은 사람은 주는 거 없이 미워하면서 안 그런 척하진 않았을까?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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