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체할때 먹는약

잠시 마음 내려두기

by 와이
마음이 체한 날엔...


아무것도 하지않은 날인데도 불구하고 그냥 갑작스레 마음이 체하는 날이 있습니다.

속이 더부룩한 것도 아니고,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도 아닌데, 그냥… 말없이 멍해지는 날.


밥은 먹어야하는데 입맛이 없고, 사람들과 대화는 했는데 마음이 허전하고,

일을 하긴 했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 그런 날.


잘살고 있구나 괜찮은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릴 때. 그렇게 마음이 체합니다.


그런 날엔 희한하게도 내 옆엔 아무도 없습니다.

늘 곁에 있어줄 줄 알았던 사람은 사라졌고, 말 한마디면 알 것 같던 친구는 바쁘다는 핑계로 멀어졌고,

사랑은 언제나처럼 나보다 내가 덜 중요해버렸습니다.


그럴 때 마다 문득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애썼지?’ ‘내가 너무 많이 준 걸까?’ ‘왜 나는 끝까지 남고, 상대는 쉽게 떠날까?’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도 컸던,


그러다 문득, 내 마음에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내 하루 곳곳에 여전히 그 사람이 남아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눈물에는 그 사람이 고이고, 한숨에는 그 사람의 말투가 떠오르고, 가슴에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삼켰던 생채기가 남아 있죠.


마음이 체한 날은요,

누가 봐도 멀쩡한데, 혼자 있을 땐 딱딱한 찬밥을 씹듯 서럽고, 쓰고, 속이 메스껍습니다.


그럴 땐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요.

“다 잘될 거야”라는 말도,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라는 말도 찜찜한 현실엔 하나도 와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아픔은 너무 현실적이니까요.

정말 힘든 건 감정이 아니에요. 이 감정을 말할 곳이 없다는 사실이죠.


그럴 땐, 나를 다그치지 않으셔도 돼요.

‘왜 이 정도도 못 견디지’가 아니라, ‘이만큼이나 버텨왔구나’라고 스스로를 다정하게 토닥여 주세요.


삶이 나를 흔들 때, 외로움이 내 마음을 조일 때,사람이 그리운데 연락할 사람이 없을 때,

그 모든 순간에도 내가 나의 편이 되어야 하니까요.


마음이 체한 날에는 억지로 털어내려 하지 말고, 그냥 그 자리에 잠시 앉아 있어보세요.

차분히 마음을 기다려주세요. 내 마음이 일어날수 있을 때까지요.

누군가 다정하게 “괜찮아”라고 말해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내가 내 마음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오늘은 좀 힘들지만, 이 감정도 언젠가는 다 지나갈 거야.”


다들 그런 날,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요즘.... 마음은 괜찮으신가요?


마음이 체할때 먹는 약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딱 한알 털어넣고 편해질수만 있다면 ..

#마음챙김#감성에세이#마음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