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도전하는 사람
(술이편 默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 묵이지지 학이불염 회인불권 하유어아재)
어느 날 공자와 제자들이 강가를 지나다가 밭을 갈고 있는 장저와 걸닉이라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공자의 제자인 자로가 나루터를 찾기 위해 장저에게 물었습니다. 장저는 공자가 뛰어난 사람이라면 나루터의 위치를 모를 리 없다고 놀리듯 말했습니다. 조롱을 참으며 자로는 걸닉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걸닉은 자로의 물음에 장저처럼 엉뚱한 답변을 전했습니다. 세상은 도도하게 흐르는 저 강물과 같아서 사람이 감히 바꿀 수 없으니, 귀족들이 기피하는 공자를 따라다니지 말고, 험한 세상을 피하여 밭을 가는 자신들처럼 조용하게 살지 않겠냐고 권유했습니다. 공자라는 사람 한 명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으니 쓸데없이 그를 쫓아다니지 말라는 뜻이었습니다. 이 얘기를 들은 공자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람은 새나 짐승들과 무리를 지어 살 수 없는 법이다. 내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누구와 함께 살아가겠는가? 만약 세상에 도(道)가 있다면, 나 공구는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미자편 鳥獸不可與同群 吾非斯人之徒與而誰與 天下有道 丘不與易也 조수불가여동군 오비사인지도여이수여 천하유도 구불여역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