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의문, 감춰지는 진실
지은이: 류희
시간이 지나면
어른이 된다면
아는 게 많다면
행복할 것이라 여겼다
삶의 조건
궁금해진다
나는 마치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아슬아슬한 유리그릇을 닮아
빠져나가지 않으려고 힘겹게
애쓰며 버티는 작은 샘물을 품고
매일을 살아간다
약간의 쓰라림
커다란 흩어짐
나를 아름답게 만드는
고귀한 존재들
부서진다
내가 천천히 갈라서기 시작한다
쏟아지는 의문, 감춰지는 진실
나는 무엇인가
시간이 지났지만
하루가 흐르지만
아는 게 늘었지만
그래도, 나는
여직까지 나를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