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천국이야
하루는 나의 품에 안긴 그대가 묻기를
자신의 처지가 불쌍하지 않느냐고 하였다
나는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한껏 나긋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이유를 물었고 등을 쓸어내리는 손길에
안심하는 듯한 그대의 새근거림
무엇이 너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니
눈을 감는 동안 그대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있을까
아는 줄 알았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
굳게 다문 입술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기다란 속눈썹
작게 부풀어오른 발그레한 두 뺨
부디 별들도 편하게 잠드는 밤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