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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Jul 13. 2022

취미가 가져다 준 꿈에 대한 실마리

((이전 이야기에 이어서))

https://brunch.co.kr/@78945612396/115


  '캔들 만드는 일도 해봤지만 이것도 아니네. 난 왜이리 빨리 질리지?'

  꽤몰입했고 또 즐거웠는데도 왜 금방 지루해졌을까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저는 스스로에게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어요. 번아웃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시작한 취미였지만 오히려 더 함정에 빠진 기분도 들었어요. 


  캔들을 만드는 일은 즐거웠지만 업으로 삼을 수는 없었어요. 강의 제안도 받았고 잘 뻗어 나가면 잘 될 기회가 보였는데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생각보다 그렇게 캔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그건 분명히 해봤기 때문에 알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저는 제가 만들고 싶었던 캔들을 만드는 게 즐거웠어요. 잘 팔리는 캔들을 만드는 게 더 시장성이 있었겠지만 그건 별로 만들고 싶지 않더라고요. 강의 제안도 그랬어요. '내가 감히?'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굳이?'하는 마음도 있었거든요. 아마도 그건 제가 캔들을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일거에요. 그 때 어렴풋이 깨달았어요. 저는 '캔들'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저의 개성을 담은 어떤 작품'을 만드는 것을 사랑한다는 사실을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예체능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고 예술과는 더더욱 먼 삶을 살았지만, 그래도 나의 생각을 담은 것을 만드는 것은 좋아했어요. 손재주도 있어서 그런지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초등학생 땐 강아지 옷을 만들어 주려고 패턴을 분석하고 천을 구해 옷을 만들었고, 중고등학생 때는 홈베이킹에 빠져 쿠키를 구워 선물하곤 했지요. 특이점은 기존의 것을 변형해서 나만의 것을 만들고야 말았다는 사실이에요. 그리고 책 읽는 것을 아주 좋아해서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나의 상황을 비춘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요. 나는 무언가를 생산하거나 창작하는 활동을 좋아했어요. 그건 내가 가진 예술성이었지요. MBTI검사를 하면 항상 예술가 타입으로 일컫어지는 INFP가 나왔어요. 당시엔 예술가 하면 예술대학들이 떠오르곤 해서 나와는 거리가 먼데 왜 자꾸 INFP 타입일까 고민했었는데, 지금 생각보면 틀린 이야기가 아니었네요. 


  '내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

  그건 제 꿈에 대한 첫 번째 실마리였어요. 당시엔 몰랐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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