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
잠시 귀가 아파서 '인공와우' 기기를 빼고 휴식을 취하는데, 들리지 않아도 어디선가 진동으로 우~웅 같은 진동으로 느껴졌다. 가끔씩 진동으로 느껴지는 게 신기한 일이었다.
겨울방학 때 집에 있는 날은 잠시 기기를 빼고 멍하게 가만히 누워서 분위기를 느끼고 한 번씩 귀 안쪽에 소리가 울림 같은데 있다. 너무 힘들었을 때는 기기를 꺼버린 채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에 슬리퍼를 신고 집에 나가자 눈이 완벽히 색도 아름다웠다. 그래서 실리퍼 벗고 두 맨발로 눈을 밟았다.
촉감은 차가웠지만, 맨발로 해보니까. 신선하고 차갑다를 촉감을 느끼며 진짜 겨울이 왔다는 체감이 느껴진다. 기기를 착용하는 거랑 기기를 착용 안 해도 여전히 일상에 변함이 없었다. 아무리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입모양만 읽거나 또는 수화로 대화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수화인, 구화인 식으로 나누어진 존재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소리가 들리든 안 들리든 이렇고 항상 자신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삶의 위험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리 소리를 못 들어도 책이나 패드로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라든지 가능하다. 물론 재택에서 할 수 있다는 거지. 나 같은 경우는 일반인 수준에 가까워서 평범하게 대화할 수 있어서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다. 때론 혼자서 돌아 나가는 게 위험성이 있어서 혼자서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냥 이불이랑 한 몸이 되어 잠을 자거나 이불 밖으로 안 나가고 있는 게 소망이다. 그 후로 백수가 될 때도 이불이랑 한 몸이 되었다. 그리고 계속 '브론치 스토리'라고 해서 구경하다가 신청서를 보고 이런 나라도 할 수 있을까? 라며 두려움을 이기고 해 보자 해서 1번째 신청하고 불합격, 2번째 신청하고 불합격, 3번째 신청하고 불합격 이렇게 불합격이 되어 슬슬 지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끝장을 보자고 4번째 신청했다. 그런데 결과 나올 때가 되었는데 아직까지 안 나와서 기다리다가 어제저녁에 알림이 떴다. 합격이라고 이메일과 브런치 알림까지 와서 숨을 쉴 수 있는 것 같았다. 이제 신입 작가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열심히 쓰고 있다. 요즘 기기를 착용하면서 글 쓰거나 아니면 기기를 빼고 글 써도 아무것도 없이도 글만 집중애서 자기 자신의 몸을 혹사하지 말고 천천히 느리게 가도 되니까 맨날 기기 착용하면서 못 들었던 말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을 지켜도 하는 각각 지키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나는 소리를 들어도 항상 조심하게 다녀야만 했다. 그래야 무서운 일이 생기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