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세 줄 일기

떠오르는 사람들

세줄일기 2

by Jina가다


냉장고 비우려 레몬 두 봉지 식초 물에 담갔다.

베이킹 소다 풀어 씻고, 뜨거운 물에도 빠뜨렸다.


유리병은 열탕 소독하고 말린다.

이제 절반은 끝났다.


빵칼로 레몬 결 만들어 썰어내고,

씨앗은 뺀다.


동글동글 잘 썰어진 레몬 슬라이스에

1: 1로 자일리톨 설탕 넣어 버무린다.


잠시 두어 설탕이 녹으면

병에 레몬탑 쌓듯 담아낸다.

샛노란 레몬 가득 병에도 침샘 고이고...


뚜껑 닫기 전,

설탕 한 스푼 올려주면 진짜 끝이다.


하룻밤 실내에 두었다가 냉장고로 보관~.




그다지 큰 솜씨가 필요한 작업이 아니라

자주 만든다.


한 두 병 여유 있게 담아

주변 친구들에게 선물했었다.


커피를 못 마셔, 매번 레몬차 주문하니

큰 병 가득 레몬청 선물해서 감동하던 부산 친구.


혼자서도 예쁜 컵에 얼음 가득 넣고

탄산수 넣어 에이드를 만들던 아들.


혼자 테이블에 앉아 레모네이드 홀짝이며

그들을 떠올린다.


나는 그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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