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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즈음에

두가지의 사실- 자녀 출산으로 축복의 축배을 들다

- 30살 즈음에, 큰 의미를 담고 있구나. 두 가질.


한 아이의 엄마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 당시 우리나라 산아제한 캠페인으로 한국은 "둘도 많다. 열아들 부럽지 않는 딸,  아들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서 기르자"  

참 대단하다. 나는 30살 즈음에 떡두꺼비 같은 두 아들이 아니라 돌콩 같은 두 아들을 낳아서 기르고 있었다.

1991~1997년의 일본은 2~3명 정도의 출산을 장려 하고 있었다.  나 역시 일본에서 자녀 출산을 하며 적지 않은 혜택를 받았다.  그 당시 한국으로 보면 난 분명 노산이다. 36살에 둘째 출산, 출산 임박 아이의 자세를 바꾸어 자연분만이 어려울 수 있는 실정, 산모의 입덧으로 아이도 산모도 영양부족, 산모는 저혈압으로 출산 시 수혈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난 지금도 둘째를 출산하며 산고의 고통보다는 아이와 나의 동거동락은 열달이라는 시간동안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  어떤 날은 배속이 비좁다며 손과 발을 동시에 쭉뻗어 꼬몰꼬몰올리면 산모는 깜짝 놀라고 갑자기 식사 후 소화를 시킨다며 운동을 할 때 배는 갑자기 부풀어 오르며 땅땅해지고 한쪽으로 배 기울듯이 기울어 나도 덩달아 기울기도 한다.  그렇게 함께 동거하다가 그 천사를 만난다는 생각을 하니 전혀 힘이 들지 않았다.  일본에서 둘째를 낳은 것은 나에게 또 다른 축복과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 주었다. 


난 아이를 낳은 것이 아니라. 너무 행복한 축배의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산모와 조산원, 의사, 간호사 가 하나 되어 의사는 10번이고 다른 환자를 치료하며 몇번이고 경과를 지켜 보며 연 2일이상이 걸려도 전혀 힘들지 않게 평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출산했다.  그 당시 저혈압, 노산, 빈혈도 심하고 몸도 약한 편이었다. 그러나 전혀 걱정 없이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그 때 생각했다. 좀 더 일찍 알았다면 하나를 더 출산 했을텐데 너무 셋을 낳기에는 너무 늦었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


그 당시 한국은 아이 낳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촉진제 주사.

한국에서 첫째 출산은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보다는 이건 인간으로서 할 수 가 없는 짓이다.  아이를 빨리 낳으라고 촉진제 주사를 놓는다. 산모야 아이 출산의 고통을 덜기 위해 촉진제 주사를 맞으면 좋을지 몰라도 결코 아이에게는 좋은 결과는 아니다.  딱딱한 철 침대에 누워 무조건 손과 발을  흔들다가 이제 나오겠다 싶으면 출산 준비를 한단다.  참 미개하다.   난 그런 대우를 받고 나서 6년 후에 일본에서 아이를 낳았다.


한국의 경우,  자연 분만은 NO, 제왕절개, 유도분만을 권 할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주어진 매일의 24시는 경험하지 못한 첫 경험이다.  하물며 큰아이에게 미안하다. 이 나이가 되어도 나의 일거수 일투족이 미숙하다고 느끼는 것은 처음이라서다.  이제야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여자는 아이를 출산하며 엄마가 되고 어른이 되어가며 철도 들어 성숙해 간다.  파리를 봐도 이상한 벌레를 봐도 무섭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엄마가 되면 슈퍼우먼으로 둔갑하여 "용사의 앞치마를 걸치고 용감의 시장바구니, 기저귀 가방을 들고, 맹수의 날센 동작의 손놀림으로 할인 물건을 낚아채며, 쪽집게 직관으로  아들의 두뇌 계발을 마음껏 시켜 줄 전문가를 스카웃하며 폭삭한 명당자리 경매에 낙찰되는 경제관을 과시하며, 못난 남편 최고의 자리에 승진시키는  마니또의 역할을 한다.  


인생에서 30살 즈음은 자유인이며 전혀 자유인이 아닌, 창살없는 감옥의 신세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베이브 붐세대의 부모들과 자녀와의 관계도 가장 핫하다. 자녀들은 부모만큼은 경제적 자유, 많은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놀아도 힘들고 일을 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자녀들로 인해 경제적 노후 준비가 된 부모는 좀 편하고 반대로 자녀에게 모든 것을 물 붓듯 쏟아 부은 부모는 자녀 만큼이나 힘들다.


우리와 꼽이 차이가 나는 우리 자녀의 30살 즈음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 갈까?  그래 걱정 하지말자.

내일은 없을 것 같고 오늘도 삶의 무게가 짓눌러 버거워하며 잘도 살고 있지 않나.  오늘처럼,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 것이다.


나의 지난 30살과 지금의 30살에게 괜찮아 지나고 나면 괜찮았던 시절인것 같아.   기다려보자.

늘 처음이라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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