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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계의 똥손인 네가 나무를 심겠다고?

화분 하나 제대로 키워본 적 없는 인간이 나무를 심겠다니....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식물계의 똥손이다.

우리 집에 들어온 화분들은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부끄럽지만 굳이 실상을 고백하자면...

처참하게 말라버린 포인세티아... 미안하다.


애초에 5줄기였다가 다 죽고 양끝에 두 줄기 남아 드라큘라 이빨이 되어버린 스투키
말라죽은 줄 알았는데 기적같이 밑둥에서 새 잎이 돋아나 뜻밖의 기쁨을 주는 고무나무


대략 이 정도 보셨으면 짐작하셨으리라...

얼마나 많은 화분들이 우리 집에 왔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는지...


식물계의 똥손은 나무를 심지 말란 법 있나?

키우는 건 못해도 심는 건 자신 있다.

키우는 건 지식과 요령이 필요하지만 심는 건 노동이 아닌가?

몸으로 하는 일 자신 있다.


자꾸 심다 보면 저 고무나무처럼 기적같이 스스로 살아남는 식물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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