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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희망이었길

by 임필통

2024년이 어느덧 저물어간다.


살면서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은 해를 꼽자면 올해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절대 하지 않을 것만 같던 결혼을 하고 난 후, 누군가의 남편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남편의 모습과는 닮았을까?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부부의 모습으로 지냈을까?


대단히 대단해야만 할 것 같았던 결혼생활에 적응하고 보니, 오히려 사소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집에 가면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함께 먹는 저녁에 담겨 있는 안정감, 함께 눈을 뜨며 같이 그려보는 미래가 나에겐 더욱 희망으로 다가온다.

그 어떤 하루도 희망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보다 안정적인 삶은 없으리라.

그 어떤 하루도 웃음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보다 안온한 삶은 없으리라.


괜스레, 행복했던 나의 2024년을 보내려고 보니 참 감사한 한 해를 보냈구나 싶다.


감사했습니다. 나의 2024년!

기대할거예요. 나의 2025년!


찬란한 등대가 나를 비추고, 따스한 햇살이 나를 감싸주니 따뜻한 온기가
나를 감쌀 때 비로소 희망이었길

세상 모든 이치가 나에게 등을 돌리고, 암흑 같은 어둠이 앞을 가려도 그것 또한
나에겐 비로소 희망이었길

해가 떠오르기 전 짙은 어둠은, 밝은 해의 또 다른 모습이니 나의 어두웠던 시절도,
가장 찬란했던 순간도 내게는 비로소 희망이었길

-임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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