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by 모아

초가을 귤향기가 상큼하다.

온방을 꽉 채울 만큼....

언젠가부터 향기가 강한 과일보다

묵묵한 배가 좋아졌다.

홍시에서 무슨 향기가 나?

홍시는 그때 그 향기가 났다.


케이크에 초 몇 개를 꼽을지

고민하던 언젠가부터

향이 강한 과일보다

본인의 향이 없는 묵묵한 과일이 더 좋다.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향을 잃어가야 할 것 같다.

향기가 강하면

도드라져 보이고

날서보인다.

어떤 향이든 어떤 옷이든

그저 그렇게 뭘 해도 어울리는 사람이 좋다.

내 머릿속 말보다

가슴으로 전하고픈 넓은 귀를 갖고 싶다.

누구라도 와서 그냥 얘기하다 갈 수 있게

향기가 없어서

어떤 향이라도 받아줄 수 있게


향이 너무 진한 사람보다

있는 듯 없는 듯 마음으로

기억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그냥 흘려주는

그런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

꼬집어 말하고 마음으로 흐르지 않는 사람

본인의 생각을

한 번도 접어보지 않은 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다.


머릿속 교양도

마음을 거치면 내면의 온기가 되고

섣불리 훈계하는 어른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하라고 가르치기보다

내가 다가가 해주고야 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조용히

하지만 늘 생각나는

온기와 넓은 귀를 가진

마음을 통한

묵묵한 입을 가진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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