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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Nov 03. 2021

낯모를 고양이의 배웅

첫만남

문득.....어쩌다  들른 암자에

낯 모 아기 고양이가

불쑥

이리  보라고 손을 내밀었더니 한 발로 툭툭

쪼끄만 이빨로 앙 물고 쳐다본다.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가지런한 나뭇가지가 손길이 느껴진다.

한쪽 구석에 마련된 고양이 집

아가들과 어미가 빤히 바라 본다.

이리 오라고 손 내밀 었더니

성큼성큼 반갑게 다가온다

가까이서 보니 어미가 아니라

아비이다.

아비를 따라 새끼도 다가온다.

손끝에 다가와 볼을 비비더니

벌러덩 누워 배를 보인다.

뒹굴며 부비적부비적

반갑다는 인사를 얼마나

격하게 하는지 저절로 웃음이 난다.


언제 보았는지

뭘 준 적도 없는 내게

이렇게 반가운 조건 없는 애정 표현은

뭉클 마음을 적신다.

뒤돌아서 오는 내내 돌아보고 돌아보니

저도 아쉬운 마음 끝까지

배웅을 다한다.

다시 올게

우리 다시 만나

처음 만나 어쩌면 이렇게

다음을 기약하게 만드는지

낯 모를 고양이의 배웅이

뭉클하다

#지금우리고리본부는 #지역과상생중  #기장군#일광#원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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