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기 시작한 지 4개월 정도 되었다.
처음에는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했지만
적응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다녔다.
그런데 두 달쯤 되었을 때부터 한 사람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했다.
남편과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인데 사장 친척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일을 안 하고 쉴 때가 많다고 한다.
그럼 남편 혼자 그 일을 다 해야 한다.
하루 종일 점심시간 말고는 10분도 쉬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는 날이 늘어갔다.
20살 때 취업한 이후로 일주일 이상 쉬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라서 나는 항상 언제든지 그만두라고 이야기했다.
남편 성향상 일을 쉰다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인지
힘들어도 꾸역꾸역 다니더니 이제는 정말 안 되겠는지
어제 사장에게 그만두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 줬다.
사람이 평생 일할 수는 없는 거라고
스트레스받으면 몸과 마음이 고장 난 다고
그것보다는 관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게 낫다고.
그리고 오늘은 남편이 좋아하는 등갈비 양념 구이를 준비했다.
처음 해 줬을 때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더니
가끔 생각나면 등갈비를 사 오곤 했다.
그만두겠다고 말한 이후에 얼굴 보고 일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수고했다는 의미로 해 주려고 한다.
누구나 일 안 하고 쉬고 싶을 텐데
자기 혼자 편하자고 일도 안 하고 수다 떨지 말고
저녁에 술 취해서 근무 시간에 집에 가지도 말고
제시간에 출근하는 데도
제시간에 출근하지 말고 일찍 출근하라는 말도 하지 말고
양심은 지키면서 일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사장도 자기 사업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가지고
직원들 이야기에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