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편이랑 7월 초에 한 번 다녀오고
8월 끄트머리쯤 또 한 번 다녀왔다.
나는 사실 더운 걸 싫어해서 여름휴가를 가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물놀이 좋아하는 남편을 만나고 나서 여름휴가를 가게 되었다.
이번에는 영덕에 있는 풀빌라를 예약해서 1박 2일 놀고 왔다.
예전의 나 같으면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물에 들어가는 거 찝찝해.'
'괜찮을까?' '물놀이 갔다가 피부에 뭐 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 때문에 물에 들어가서 노는 일이 없었을 텐데
남편을 만나고부터 '에라 모르겠다.' 하고 물에 들어가서 신나게 논다.
이제는 왜 사람들이, 특히 아이들이 그렇게 물을 좋아하는지 좀 알겠다.
내년에는 수경과 튜브를 사야겠다고 결심도 했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96%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고 하던데..
그걸 알면서도 나는 왜 작은 거 하나하나 걱정하느라
기쁨을 느끼지 못했는지..
지나간 여름날들이 아쉬워진다.
오늘도 다짐한다.
덜 걱정하고 더 많이 즐기자고!